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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경쟁에 달라진 대기업 이사회…'공대 교수' 사외이사 뜬다
21일 교수신문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을 토대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상장기업의 사외이사 487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현직 대학교수는 190명으로 전체의 39.0%를 차지했다. 전문경영인 출신(71명·14.6%), 관료(67명·13.8%), 금융계(55명·11.3%), 법조인(54명·11.1%)을 크게 웃돌아 직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새로 선임되는 교수 사외이사 중에서도 이공계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국ESG평가원에 따르면 신규 선임 교수 사외이사 중 이공계 비중은 2024년 22%, 2025년 24%, 올해 31%로 꾸준히 높아졌다. 반면 신규 선임 교수 사외이사 중 경제학 전공 비중은 같은 기간 15%에서 7%로 떨어졌다.
특히 반도체·자동차 등 기술 경쟁이 치열한 대기업에서 이공계 교수 선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교수 출신 사외이사 3명을 모두 이공계 교수로 채웠다. SK하이닉스도 교수 출신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을 이공계 전문가로 두고 있다. SK텔레콤과 현대건설, 현대제철도 이공계 교수 2명씩을 사외이사로 두고 있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은 교수 출신 사외이사 15명 중 7명(46.7%), 현대자동차그룹은 21명 중 9명(42.9%)이 이공계다.
AI와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사회에서도 기술 전문성을 갖춘 인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출신의 한 반도체 전문 교수는 “IT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은 기술에 대한 이해 없이는 사외이사가 제 역할을 하기 어렵다”며 “신기술 개발이나 투자를 결정할 때 전문 지식이 부족하면 독자적인 의견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