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 금메달리스트 유영동·박영아 아들…"농구 인생 전환점 될 금메달"
부모는 정구·아들은 농구 金…유기상 "효도하고 싶었어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 한일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12년 만에 값진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에는 유독 '스포츠 가족'의 힘이 강하다.

미국프로농구(NBA)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와 최근 이그지빗10 계약(최저 수준의 연봉을 받는 1년짜리 비보장 계약)을 맺고 '빅 리그'에 도전하는 에이스 이현중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여자 농구 은메달리스트인 '레전드 센터' 출신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이윤환 삼일고 감독의 아들이다.

특히 성정아 이사는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금메달리스트로, 이현중은 어머니에 이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갖게 됐다.

이번 대표팀에 함께 이름을 올린 2001년생 포워드 문정현(kt)과 2004년생 가드 문유현(정관장)은 친형제다.

문정현과 문유현은 각각 2023년과 지난해 프로농구 드래프트에서 모두 전체 1순위로 각자 소속팀에 선발됐을 정도로 재능을 인정받았고, 이번엔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합작했다.

대표팀 슈터 유기상(25·LG)도 '스포츠 DNA'를 타고났다.
부모는 정구·아들은 농구 金…유기상 "효도하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정구의 '전설' 유영동 감독이며, 어머니 박영아씨도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정구 금메달리스트 출신이다.

정구 대신 농구를 택한 아들이 32년이 지나 마찬가지로 일본 땅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 이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취재진을 만난 유기상은 "엄마와 아빠 모두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셔서 저도 그런 업적을 이루고 싶어서 정말 간절했다. 결승전이 남으니 그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아버지 유영동 감독은 결승전 현장을 찾아 대견한 아들을 안아주며 축하하고 격려했다.

유기상은 "효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고 아빠랑 안으니 눈물이 났다"면서 "앞으로 소속팀에 가서도 더 잘해서 효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부모는 정구·아들은 농구 金…유기상 "효도하고 싶었어요"
18일 이란과의 준결승전에서 발목 쪽을 다쳤던 유기상은 일본과의 결승전에도 대기했으나 출전하진 않은 채 벤치에서 마음으로 함께 뛰었다.

"조금 아팠지만, 약도 먹었고 경기장에 들어오니 괜찮아져서 계속 준비했다"는 그는 "뛰지 못한 건 감독님의 선택이니까 전혀 기분 나쁘진 않다. 팀원들이 열심히 뛰어주고 헌신해줘서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동료들과 합작한 값진 금메달에 대해 유기상은 '농구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의미를 뒀다.

유기상은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병역 혜택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이제 한시름 놓고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면서 팀에 도움이 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