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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사업 기대감에 돈 몰리며
LG엔솔·삼성SDI·SK이노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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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보면 지루한 횡보장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산업별로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린다.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로 상승한 자동차·부품주는 기술 상용화 지연 여파로 순위가 밀린 반면 2차전지·전력기기·금융주는 지정학적 긴장과 고금리의 반사이익을 얻으며 시가총액이 뛰었다.
◇ 현대차그룹주, 일제히 약세
15일 코스피지수는 0.85% 내린 6627.26에 거래를 마쳤다. 7월의 마지막 날 유례없는 상승률(17.91%)을 기록하면서 6500선을 재돌파했지만 한 달 반째 호재와 악재가 맞서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연 5%를 돌파하자 박스권 장세가 길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 美 수혜 본 2차전지·전력기기주
그 사이를 파고든 건 2차전지주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를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이날 기준 두 회사의 시총 격차는 10조원이 넘는다. 삼성SDI(21위→16위), SK이노베이션(39위→31위)도 순위가 각각 5계단, 8계단 올랐다. 반도체 쏠림 현상이 완화하면서 대체 투자처를 찾던 자금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 서사’로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전력망을 보호하기 위해 ESS 시스템을 전략 자원에 포함한 것도 호재가 됐다. 전력기기 대장주 두산에너빌리티(16위→11위)는 대미 투자 수혜로,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14위→12위)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순위가 뛰었다.대표적 고금리 수혜주인 금융주도 조용히 성장했다. KB금융(8위), 삼성생명(9위), 신한지주(13위) 등은 시총이 증가하면서 순위를 지켰다. 증권가에선 고금리, 원화 강세, 주주환원,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금융주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비해 증권 대장주인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실적 하락 우려에 순위가 37위에서 44위로 수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의 특성을 고려하더라도 현재 증권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낮게 형성돼 있다고 설명한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