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LPGA
사진=KLPGA
"오늘 경기에는 100점을 주고 싶습니다. 원하는 샷을 했고, 코스 공략에서도 이전보다 성장했다고 느껴요."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승을 거두며 다승 1위를 달리고 있는 서교림(20)이 메이저대회 2연승, 시즌 5승을 위한 기분좋은 첫 단추를 꿰었다. 10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GC(파72)에서 열린 시즌 세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골든라이프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첫날 버디 4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며 홍진영(5언더파 67타)에 이어 공동 2위로 경기를 마치면서다.

서교림은 지난주 가벼운 부상으로 대회를 건너뛰었다. 그는 "쉬는 동안 연습보다는 회복과 체력 보충에 집중한지라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았을까 걱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첫 홀 버디를 잡아내면서 샷 감각이 빠르게 돌아왔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가 열린 블랙스톤 이천GC는 난도 높은 코스로 악명 높다. 블라인드 홀이 많은데다 그린이 까다롭다. 특히 메이저대회를 위해 세팅되면서 매 홀 핀도 어려운 곳에 자리잡아 선수들의 샷 정확도와 코스 공략을 시험했다.
사진=KLPGA
사진=KLPGA
서교림은 작년에 루키로 이 코스에 도전했다가 이틀간 8오버파를 잃고 커트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날은 3언더파를 치면서 지난해의 아쉬움을 설욕했다. 그는 "오늘 경기를 해보니 작년보다 제가 성장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티잉 구역에서 불안함이 적었고, 아이언 샷으로 공격할 때와 돌아갈 때를 잘 판단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서교림은 한국 여자골프의 원조 스타 전인지와 같은 조에서 경기했다. 그는 "어린 시절 한국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가 열리면 늘 전인지 프로님의 경기를 갤러리했을 정도로 팬이었다"며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는 사실에 너무 설레고 실감나지 않았다"고 활짝 웃었다. 동반 라운드를 하며 전인지의 관록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는 "쇼트게임이 정말 뛰어나시고 위기관리 능력이 좋으시더라"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BC카드·한경 KL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따낸 서교림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2연승을 노린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천=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