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 브랜드의 러닝화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 브랜드의 러닝화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도심을 달리던 러너들이 산과 숲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트레일러닝 시장을 겨냥한 스포츠 브랜드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외 아웃도어 업체들이 수천 명 규모의 트레일러닝 대회를 잇달아 여는 데 이어 장거리 달리기에 특화한 해외 신생 러닝화 브랜드까지 한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마운트 투 코스트는 10일 국내에 공식 론칭하고 서울 서촌에 쇼룸을 열었다. 2024년 출범한 마운트 투 코스트는 마라톤보다 긴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러닝에 뿌리를 둔 퍼포먼스 러닝화 브랜드다. 장시간 달려도 쿠션의 성능이 쉽게 떨어지지 않고 발의 피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춰 제품을 개발해왔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러닝화를 살펴보고 있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서 방문객들이 전시된 러닝화를 살펴보고 있다.
처음에는 장거리 로드 러닝에 집중했지만 최근 트레일러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6월 첫 트레일러닝화 ‘T1’을 출시했고 로드와 가벼운 산길을 함께 달릴 수 있는 ‘H1’도 내놨다. 장거리 로드 러닝을 위한 R1·C1부터 로드투트레일 H1, 트레일 전용 T1까지 달리는 환경에 따라 제품군을 세분화했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 트레일 러닝화 ‘T1’이 전시돼 있다. T1은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을 적용해 접지력을 높인 제품이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 트레일 러닝화 ‘T1’이 전시돼 있다. T1은 비브람 메가그립 아웃솔을 적용해 접지력을 높인 제품이다.
국내 쇼룸에서도 이들 네 가지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T1은 가벼운 미드솔 소재와 비브람 아웃솔을 적용하고 밑창에 4㎜ 돌기를 넣어 흙길과 산악 지형에서 접지력을 높였다. 장시간 달리면서 발이 붓는 점을 고려해 발등과 앞부분의 조임을 각각 조절할 수 있도록 끈도 나눴다. H1은 돌기가 2㎜로 T1보다 얕다. 포장도로와 자갈길, 가벼운 산길을 오가는 러너를 겨냥한 제품이다.

이 같은 제품군 확대는 러닝 수요가 도로에서 산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난 5일 강원 태백에서 열린 ‘다이나핏 태백 트레일’은 참가 규모를 지난해 3000명에서 올해 4200명으로 40% 늘렸다. 지난해 참가권이 판매 시작 5분 만에 모두 팔린 데 따른 것이다. 코오롱스포츠가 지난 4월 처음 개최한 자체 트레일러닝 대회에도 1700명이 참가했다. 참가 신청은 10분 만에 마감됐다. 지난 5월 강릉에서 열린 ‘노스페이스 100 코리아’에도 2200여 명이 몰렸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서 관계자가 트레일 러닝화의 밑창을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에서 관계자가 트레일 러닝화의 밑창을 비교해 보여주고 있다.
트레일러닝은 장비 시장으로 연결되기 쉽다는 점에서도 스포츠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반 도로 달리기와 달리 지형 변화가 크고 장시간 산악 코스를 달려야 해 전용 제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제주에서 열리는 ‘트랜스제주 바이 UTMB’ 100㎞ 코스의 경우 참가자가 트레일러닝화뿐 아니라 러닝 가방, 헤드랜턴, 방수재킷과 방한 장비 등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발을 중심으로 의류와 가방 등 관련 상품으로 소비가 확장될 여지가 큰 셈이다.

입문 문턱도 낮아지고 있다. 오는 19일 열리는 ‘서울100K’는 기존 장거리 러너뿐 아니라 처음 트레일러닝을 접하는 사람을 겨냥한 20㎞ 코스를 운영한다. 전체 모집 인원은 20㎞ 1700명, 50㎞와 100㎞ 각각 500명 등 2700명에 달한다. 도로와 산길을 함께 달릴 수 있는 이른바 ‘로드 투 트레일’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는 것도 이런 수요를 겨냥한 움직임이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 내부 모습. 벽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다양한 러닝화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서울 통의동 마운트투코스트 서촌 쇼룸 내부 모습. 벽면 디스플레이와 함께 다양한 러닝화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
마운트 투 코스트는 서촌 쇼룸에서 국내 소비자가 전 제품을 직접 신어볼 수 있도록 했다. 러닝화 시장이 단순한 ‘마라톤화’ 경쟁을 넘어 장거리·트레일·로드투트레일 등 용도별로 세분화하면서 국내 러너를 잡기 위한 브랜드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강윤지 기자 yunt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