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문경덕 기자
사진=문경덕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올 2분기 순이익이 한 해 전보다 80% 이상 증가해 5조원을 넘어서면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61개 증권사의 지난 2분기 합산 순이익은 5조191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조3412억원(82.1%)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8646억원(20%)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이들의 2분기 수수료 수익은 8조86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조168억원(130.3%) 늘었다. 전분기 대비로는 2조1746억원(32.5%) 증가했다. 이중 수탁 수수료는 5조770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조8671억원(203.1%) 늘었고 전분기 대비 1조4657억원(34%)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불어나면서다. 실제 유가증권시장 2분기 거래대금은 4438조원으로 전분기(2775조원)보다 59.93% 확대됐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수료는 1조20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9억원(11.1%), 전분기보다 2593억원(27.5%) 늘었다.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가 증가하면서다.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1조53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989억원(197.3%) 늘었고 전분기 대비로는 3810억원(56.7%) 증가했다. 투자일임 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이다.

증권사가 자기자본으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해 거둔 자기매매 손익은 5조982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전분기 대비 각각 2조7381억원(84.4%)과 1조8799억원(45.8%) 증가했다. 주식과 상장지수펀드를 포함한 펀드 관련 손익은 37조3826억원 증가했으나 헤지운용 등 파생 관련 손익은 36조1870억원 감소했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36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52억원(23.3%) 줄었다.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3225(31%) 증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34.9원에서 올 1분기 말 1513.4원으로 5.5% 상승했다. 2분기 말에는 1541.5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나 오름폭(1.9%)이 줄어들면서 외환 관련 손실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증권사들의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은 4.9%로 전년 동기와 전분기보다 각각 1.8%포인트와 0.6%포인트 올랐다.

금감원은 "우호적 증시 환경에 힘입어 수탁수수료를 중심으로 자기매매 손익도 증가하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실적이 동반 개선됐다"며 "특히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등 대형사는 자산관리·IB 등 여타 영업 부문에서도 수익이 증가해 전반적인 이익 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증권사의 평균 순자본비율(NCR)은 2분기 말 기준 1140.5%로 전분기 대비 140.1%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사가 순자본비율 규제 수준(100% 이상)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평균 레버리지 비율은 723.4%로 5.1%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모든 증권사가 규제 비율(1100% 이내)을 충족했다.

국내 3개 선물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은 368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3억1000만원(63.5%) 증가했다. 이들의 2분기 자기자본이익률은 4.6%로 전분기 말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및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증권사의 부실자산 정리 등 선제적 대응을 유도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유동성 규제 체계 개편과 NCR 산정 방식 합리화 등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고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