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예술단체 서울시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 ‘미메시스(Mimesis)’가 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27일과 29일, 두 차례 공연을 펼친다. 미국의 국가적 기념 무대와 대한민국 국경일 행사에 잇따라 초청돼 한국 전통춤의 아름다움과 동시대적 가능성을 알린다.

서울시무용단(단장 윤혜정)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중심부의 워너 씨어터에서 ‘미메시스’ 전막 공연을 선보인다. 2026년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초청공연이다. 주워싱턴한국문화원과 주미국대한민국대사관이 주최하고 서울시무용단과 워너 씨어터가 협력한다.

이어 29일에는 내셔널 포트레이트 갤러리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경일 기념행사의 오프닝 무대에 오른다. 주미국대한민국대사관 초청으로 마련된 이 무대에서는 ‘미메시스’의 주요 장면을 약 15분간 보여준다. 개천절과 국군의 날 등 대한민국 국경일과 한·미 동맹을 기념하는 외교 행사의 일환이다.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로 미국 워싱턴 D.C.무대 오른다
미국의 정치·외교 중심지인 수도에서 현지 관객과 외교 관계자들에게 한국 전통춤을 본격적으로 소개하며 한국 공연예술의 외연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메시스’는 교방무·한량무·소고춤·장검무·살풀이·승무·무당춤·태평무 등 한국 전통춤 여덟 가지를 한 무대에 모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전통춤의 형식과 움직임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춤에 깃든 인물의 정서와 정신을 동시대적인 무대 언어로 풀어냈다.

작품 제목인 ‘미메시스’는 예술을 통해 본질을 재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승려가 추던 승무, 무당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무당춤 등 전통춤에 담긴 다양한 삶의 모습과 인물의 원형을 바탕으로 물·바람·땅·번개·허공·하늘·불·빛 등 자연의 흐름을 춤과 연결했다. 전통춤 특유의 움직임과 호흡에 현대적인 무대 감각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시무용단, '미메시스'로 미국 워싱턴 D.C.무대 오른다
이번 공연은 ‘미메시스’가 해외 관객과 처음 만나는 무대이기도 하다. 202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개막 2주 전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올해 4월에는 한국관광공사와 세계적인 럭셔리 관광 네트워크 버츄오소(Virtuoso)의 ‘2026 버츄오소 심포지엄’에 초청됐고, 6월에는 강동문화재단 개관 15주년 시즌 프로그램으로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올랐다.

예술감독과 안무는 윤혜정 서울시무용단장이 맡았다. 국립무용단 주역무용수 출신인 윤 단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이수자로 전통춤의 계승과 현대적 창작을 이어오고 있다.

서울시무용단은 워싱턴 공연 이후에도 ‘미메시스’의 무대를 국내외로 확장한다. 10월 24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전통춤축제를 비롯해 11월까지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해원 기자 um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