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전 청와대 정책실장 후임 인선을 놓고 청와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세제개편안, 메가 프로젝트 관련 논의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정책실장 자리를 오래 비워둘 수 없다는 게 내부 분위기다.

당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기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 투자 압박이 심해지는 와중에 통상 주무부처 장관을 이동시키기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감지된다. 경제계 관계자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와 미 행정부 내각의 일원인 장관이 소통하며 협상하는 구도는 한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김 장관에 대한 이 대통령의 신임이 커 파격 발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준경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승진 기용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교수 출신인 하 수석은 대선 캠프에 속해 이 대통령과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다. 김 전 실장이 추진한 정책을 이어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 수석이 정책실장으로 이동하면 경제성장수석 자리를 관료 출신으로 채울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정책실장 후보로는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거론된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