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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엔 하루 27척만 지나갈 수도"…전 세계 물류업계 '초비상'
엘니뇨에 파나마 운하 물동량 급감
글로벌 물류 타격 우려
최대 41척에서 32척으로
내년 상반기 27척 가능성도
가뭄으로 수위 낮아진 영향
미국 수출 40% 통과
원유 등 공급 차질 촉각
운임 상승 등 도미노
글로벌 물류 타격 우려
최대 41척에서 32척으로
내년 상반기 27척 가능성도
가뭄으로 수위 낮아진 영향
미국 수출 40% 통과
원유 등 공급 차질 촉각
운임 상승 등 도미노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일리야 에스피노 데 마로타 신임 파나마운하관리청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최악의 경우,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수를 내년 2~3월께엔 하루 27척까지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관리청은 지난 4일 운하 하루 통행량을 기존 36척에서 34척으로 제한했고 오는 15일부턴 32척으로 줄어든다.
파나마 운하는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80㎞ 길이의 해상 지름길이다. 전 세계 무역량의 약 5%, 미국 해상 물류의 40% 이상을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동량 제한의 직접적인 원인은 가뭄에 따른 수위 하락과 물 부족이다. 올해 40년 만의 가장 강력한 엘니뇨 여파로 파나마 현지에 극심한 가뭄이 발생했다.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운하는 저수지에 모인 빗물로 갑문을 운영하는데, 선박 한 척 통과에 필요한 물은 약 2억 리터다. 최근 저수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선박을 올리고 내리는 갑문 작동에도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나마 운하의 병목으로 글로벌 해상 물류망에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중동 전쟁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이 줄었고 미국의 수출량이 전쟁 직전 대비 약 30% 늘었다. 미국 걸프만에서 생산하는 석유 제품의 아시아 대상 주요 공급 통로가 파나마 운하다. 올해 최고 통행량이 평소(36척)보다 많은 41척을 기록한 것도 미국발 원유·에너지 제품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해운업체와 화주의 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 출항한 선박이 파나마 운하 병목으로 남미 대륙 최하단을 돌게 되면, 톤당 운송비용은 운하 이용 때보다 약 40%(110달러)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하 통행권을 얻기 위한 경매 비용도 치솟았다. 관리청은 운하의 가장 큰 갑문을 통과할 수 있는 선박을 하루 10척으로 제한하는데, 9척은 예약, 한 척은 경매로 선정한다. 지난달 SK해운은 기본 입찰금의 53배인 ‘530만달러’를 주고 통행권을 매입했다.
북미 해운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해운사 미국법인 관계자는 “파나마 운하 사정을 매일 체크할 정도로 긴장감이 높다”며 “당장 화주로부터 운임을 올려 받을 수 있겠지만, 이 경우 무역 수요가 위축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부메랑이 된다”고 설명했다.
뉴욕=황정수 특파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