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이 다시 투자자의 피난처로 떠오르고 있다. 금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수익·위험 구조가 다른 상품 투자 목적에 맞는 수단을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금 선물 가격은 지난 8월 한 달간 9.66% 올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했던 지난 1월을 제외하면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이다.

단순히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금값을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와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해 금·비트코인처럼 공급이 제한된 자산을 사들이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달러인덱스는 6월 초 100.957에서 이달 99선으로 내려왔다. 미국 국가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서는 등 재정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증권가에서는 금의 중장기 상승 동력이 아직 유효하다고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순환 요인은 우호적 방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재정적자 확대와 준비자산 재편이 유지되는 한 연말로 갈수록 금에 프리미엄이 추가로 붙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최근 금리가 올라도 금값이 함께 뛰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아니라 미국 재정 불안에 따른 장기채 위험 프리미엄 확대에서 비롯될 경우 채권의 매력이 높아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커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도 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최근 한 달간 국내 상장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는 개인 자금이 약 1300억원 순유입됐다. 금광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같은 기간 상승률이 20%를 웃돈다.

금값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KRX금시장과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금 선물 상품으로 나뉜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금시장은 증권사를 통해 금을 1g 단위로 사고파는 현물시장이다. 장내 매매차익에 양도소득세와 배당소득세가 붙지 않는 게 장점이다. 금 현물 ETF는 별도 금 전용계좌 없이 일반 주식계좌에서 사고팔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 금 선물이나 금 선물 ETF는 선물 가격을 추종하는 만큼 만기가 돌아올 때 계약을 교체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같은 금 투자라도 투자 기간과 목적을 먼저 따져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