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7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기본소득당이 7일 신임 당대표로 오준호 전 당 공동대표를 선출했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보다도 당직 선거 유효투표권자 수가 3000여명, 실제 참여자 수가 150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이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다.

당의 하반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 단독 출마한 오 대표는 최종 득표율 93.89%(권리당원 1276표·대의원 173표)로 당선됐다. 오 대표는 2022∼2024년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당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당 정책연구소인 기본소득정책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노서영 당 대변인이 35.16%의 득표율로 1위를 기록했고, 신지혜 전 최고위원이 28.50%로 2위에 올랐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인 박기홍 전략기획부총장은 20.85%를 얻어 3위로 지도부에 합류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당세의 취약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국 단위 선거임에도 전체 유효투표권자 3329명 중 실제 투표에 참여한 인원은 권리당원 1419명, 대의원 177명 등 총 1596명에 그쳤다.

당규상 권리당원 요건(6개월간 월 5000원 당비 3회 이상 납부)을 감안하면 기본소득당의 월 자체 당비 수입은 약 1500만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중앙당사 운영과 기본 실무 유지가 빠듯한 규모로, 국회의원 1석에 배정되는 정당 국고보조금과 국회 보좌진(9명) 지원 없이는 독자적인 원내정당 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구조다. 용 후보자가 '당의 존립'을 내세워 의원직 사퇴를 거부하고 겸직을 고수하는 배경에도 이 같은 조직적·재정적 한계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시선은 곱지 않다. 기본소득당은 21대(더불어시민당)와 22대(더불어민주연합) 총선에서 자력으로 비례대표 봉쇄조항(득표율 3%)을 넘지 못한 채 거대 야당의 위성정당 플랫폼을 통해 의석을 확보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투표 당원이 1500여 명에 불과한 소수 정당이 민주당 지지층에 기대어 재선 의원과 장관직까지 배출하고, 두 직책을 모두 유지하겠다는 것은 대의민주주의 취지에 비춰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용 후보자가 비례대표직을 유지하겠다고 하면 장관까지 굳이 줘야하냐는 의견이 전반적인 당 내 분위기"라고 전했다.

용 후보자 지명 이후 여성계에서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점도 높은 문턱으로 작용한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달 31일 "성폭력 피해자와 법취약자들이 눈물로 호소했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앞장서서 주장해 온 인사가 어떻게 약자의 안전권을 보장하겠느냐"며 "성평등부 장관으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부처 특성상 여성계와 소통할 일이 많은데 시작하기 전부터 반대하면 통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