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제공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7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콜마홀딩스 제공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7일 “글로벌 화장품 업계에선 뷰티와 바이오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간 ‘융합’이 대세인데, 규제는 여전히 제각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통일된 화장품 규제 기준이 마련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 기조연설에 나서 이같이 말하며 “지코라스가 글로벌 화장품 규제의 새 기준을 정립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했다. 윤 부회장은 이날 K뷰티 업계를 대표해 기조연설에 나섰다. 콜마그룹은 국내 최초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인 한국콜마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 있다.

윤 부회장은 분야별 융합의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콜마가 개발한 ‘스카 뷰티 디바이스’를 들었다. 상처 치료와 메이크업 커버가 동시에 가능한 세계 최초의 원스톱 기기다. 앱으로 상처가 난 부위를 촬영하기만 하면 AI 알고리즘이 상처 유형을 12가지로 분류해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맞는 치료제를 부위에 맞춰 정밀 분사한다. 동시에 180여 개 색상을 조합해 사용자의 피부 톤에 맞춘 메이크업 파우더로 상처 부위를 커버한다. 이 제품은 올해 초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CES)에서 뷰티테크 부문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스카 뷰티 디바이스'. 한국콜마 제공
한국콜마가 개발한 '스카 뷰티 디바이스'. 한국콜마 제공
윤 부회장은 “분야 간 경계는 흐려지고 있는데 규제는 제품별, 국가별로 서로 다른 기준이 적용되고 있다”며 “자외선차단제(선케어 제품)를 국가별로 다르게 분류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라고 했다. 자외선차단제는 한국과 유럽 등은 화장품으로 분류하는 반면 미국에선 일반의약품(OTC)으로 봐 더욱 엄격한 규제 기준을 적용한다.

지코라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글로벌 화장품 규제 혁신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출범한 플랫폼이다. 출범 첫해인 올해에는 아세안, 중동, 중남미 등 지역 12개국에서 15개 기관이 참여했다. 식약처는 협력의 범위를 미주와 유럽까지 넓혀 나갈 계획이다.
7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7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식약처는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세계 2위 화장품 수출국 지위에 올라선 만큼 글로벌 규제를 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안영진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글로벌 규제 추세에 맞춰 한국산 화장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시장 확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한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면서 “2028년 시행 예정인 화장품 안전성 평가 제도가 차질 없이 정착되도록 전담 기관을 지정·설립하고 전문 인력 양성, 평가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규제 선도 방안도 예고했다. 위조 화장품 단속에 AI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스마트 팩토리 확대와 함께 제조·품질 관리기준(GMP) 의무화, 할랄 인증 지원 등을 통해 효율적이고 믿을 만한 화장품 생산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안 국장은 “할랄 인증은 국가별로 기준과 절차가 달라 새로운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할랄 인증 원료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규제 컨버전스(convergence)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7일 오후 서울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글로벌 화장품 규제기관장 협의체(GCORAS·지코라스)에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