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타트업 이자르에어로스페이스가 노르웨이 안도야에서 발사한 무인 로켓 ‘스펙트럼’이 우주 궤도에 진입했다. 유럽 본토에서 상업용 로켓이 위성 발사에 성공한 첫 번째 사례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자르는 안도야 우주항에서 두 번째 상업용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지난해 3월 같은 발사장에서 쏜 로켓이 바다로 추락해 폭발한 지 18개월 만이다. 이 로켓은 소형과 중형 화물을 운송하기 위해 설계됐다. 이번 발사에는 소형 위성 5기와 비행 중 기술 시험 장비를 실었다.

이번 성공은 유럽 본토의 독자 위성 발사 능력을 입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실리에 뮈르세트 노르웨이 산업통상장관은 “이번 발사 성공은 유럽 발사산업의 돌파구”라며 “유럽에서 위성을 쏠 수 있게 된 점은 우주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보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그동안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와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 미국 스페이스X 등 유럽 대륙 밖 발사장에 의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한 뒤 국제 질서가 변하자 유럽은 독자 발사 역량 확보에 공을 들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지난 3월 이자르 발사장을 방문해 유럽의 우주 분야 자율성 확보를 강조했다.

유럽 내 발사기지 경쟁도 치열하다. 안도야의 주요 경쟁지로는 스웨덴 에스레인지 발사장, 영국 스코틀랜드 셰틀랜드제도의 삭사보드 우주항 등이 꼽힌다.

오세성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