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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도 데이터센터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 없을까 [노정동의 어쩌다 투자자]
美 디지털리얼티·에퀴닉스 등 '리츠' 투자 각광
데이터센터 임대료 수익 투자자들에 분배
SRVR·DTCR 등 해외상장 ETF…'중장비' 캐터필러에 투자하기도
국내 단일종목은 사업구조 다각화로 수익 희석될 수 있어
데이터센터 임대료 수익 투자자들에 분배
SRVR·DTCR 등 해외상장 ETF…'중장비' 캐터필러에 투자하기도
국내 단일종목은 사업구조 다각화로 수익 희석될 수 있어
다만 데이터센터가 만들어지기까지 조(兆) 단위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대부분의 직접 투자는 회사나 기관 중심으로 이뤄지는 터라 개인이 투자하기가 쉽지 않다.
증권가에선 리츠(REITs), 상장지수펀드(ETF) 등 데이터센터 투자 수익의 일부를 공유하거나 개발 시 수혜를 누리는 금융상품이 있는 만큼 이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가 데이터센터에 투자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는 리츠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에게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곳에서 나오는 임대료나 매각 차익을 투자자와 나누는 부동산간접투자사다.
데이터센터 리츠로 가장 유명한 곳은 미국의 디지털 리얼티 트러스트와 에퀴닉스다. 미국에 상장돼 있다. 디지털 리얼티는 주로 대형·하이퍼스케일러 기업에 데이터센터를 임대하고, 에퀴닉스는 소규모·다수 고객 중심의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다.
지난 2분기 디지털 리얼티의 갱신 계약 임대료는 기존 대비 평균 25.4% 오르면서 최고 수준의 가격 조정을 기록했다. 1메가와트(MW)를 초과하는 대형 계약에서는 기존 대비 66.7% 오르며 메모리 반도체 수준의 가격 인상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기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오히려 반대였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 10년물 금리가 연초 대비 57.7bps(1bp=0.01%포인트) 상승했음에도 데이터센터 리츠 주가는 31% 올랐다. 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3%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돈 셈이다.
박제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금리보다 데이터센터 병목과 (리츠의) 운영자금흐름 성장 기대에 더 높은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상장 ETF로는 미국 '페이서 벤치마크 데이터&인프라스트럭처 리얼에스테이트(SRVR)'와 미국 '글로벌 X 데이터센터 & 디지털인프라스트럭처 ETF'(DTCR)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SRVR은 에퀴닉스와 아메리칸 타워 등 데이터센터와 통신인프라 리츠를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DTCR은 SRVR과 유사하게 디지털 리얼티, 에퀴닉스, 아메리칸 타워를 담고 있지만 마이크론 같은 메모리 회사들도 일부 포함하고 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DTCR(28%)이 SRVR(6%) 대비 훨씬 낫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같은 일부 급등 종목의 포함 여부가 수익률을 갈랐다는 평가다.
국내 데이터센터 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DB자산운용의 '마이티 AI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 ETF는 설계·건축, 반도체·서버, 네트워크, 에너지, 전력인프라, 냉각시스템, 운영 등에 분산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KAP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지수다.
글로벌 부동산서비스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한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연간 코로케이션(Colocation) 임대 수익은 2030년 약 41억달러(약 5조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코로케이션은 기업이 데이터센터의 공간과 전력 등을 빌려 자체 서버를 운영하는 방식이다.
올 상반기 기준 국내 데이터센터의 사전 임대 용량은 약 255MW로 집계됐다. 데이터센터가 완공되기 전부터 기업들이 용량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센터 건설·운영 기업과 전력기기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세계 최대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지난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한 205억달러(약 28조3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는데, 주요인이 데이터센터 건설 붐 때문이라고 밝혔다. 서버와 발전·냉각설비의 무게를 견딜 부지를 평탄화하는 데 굴착기와 불도저 같은 대형 장비가 필수적이어서다.
다만 이들 기업은 사업구조에 데이터센터만 있는 것은 아니어서 다른 사업이 부진하면 주가 수익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