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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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육·해·공군 사관학교 통합 논란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모두가 다 군을 사랑하는 마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3군 사관학교 통합 공청회에서 고성과 반발이 터져 나온 가운데, 육사 출신 후보자가 첫 출근길에서 내놓은 첫 입장이다.

강 후보자는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짙은 남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그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는 육사 46기 출신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방안은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해 미래전과 합동성에 맞는 장교 교육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각 군 사관학교 동문과 일부 예비역 인사들은 정체성 훼손과 졸속 추진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강 후보자는 직접적인 찬반 입장 대신 ‘대한민국 사관학교’라는 표현을 반복했다. 그는 “육·해·공군 사관학교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해 왔다”며 “과거의 사관학교가 어떤 모습이었든, 어디에 있었든, 어떤 이름이었든 그것은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의 사관학교도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라며 “미래의 사관학교도 그 누구의 것도 아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사관학교일 것”이라고 했다. 통합 논의가 특정 군이나 특정 정권의 이해관계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장교 양성 문제라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문제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앞세웠다. 강 후보자는 “한미동맹이 강화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며 “전작권 전환은 한미동맹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한미동맹이 없었더라면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소감에 대해서는 “참으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무거움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국방장관이란 자리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며 “하지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이었던 강 후보자는 계엄 관여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직접적인 설명을 피했다. 그는 “그 답은 이미 대통령 비서실장께서 명확하게 답을 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지난달 관련 질문에 “헌법존중TF와 국방부 감사 결과 연루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통수권자와 자신의 국방 철학이 상충할 경우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다소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 강 후보자는 “변하려면 변하지 않아야 되는 일이 있고, 변하지 않으려면 변해야 하는 것이 있다”며 “그 두 개를 잘 구분해서 진짜 변화될 수 있는, 진정으로 변화될 수 있는 모습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