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원을 넘어섰던 증권사의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전단채) 발행 잔액이 두 달 만에 8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증권사 CP·전단채 발행잔액은 78조7726억원으로 7월 말 92조9107억원보다 15.2%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활황으로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6월 말(101조5279억원)과 비교하면 감소 폭이 22.4%로 커진다.
CP와 전단채는 만기 1년 미만으로 발행되는 자금조달 수단이다. 주로 증권사와 대기업 등이 단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활용한다. 국내 증권사 30곳 가운데 24곳의 CP·전단채 발행 잔액이 줄어들었다. 8월에 증권사의 발행 규모는 31조1371억원에 그쳤지만, 만기액은 45조2752억원에 달해 총 14조1381억원이 순상환됐다. 7월에도 8조6172억원이 순상환된 데 이어 감소 폭이 확대됐다.
발행잔액은 KB증권이 10조76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키움증권(7조6435억원) NH투자증권(7조810억원), 한국투자증권(7조78억원), 미래에셋증권(6조74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 증권사별 감소 폭은 키움증권이 2조7366억원으로 가장 컸다. KB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발행잔액도 각각 2조170억원, 1조8100억원 줄었다.
지난 6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거래 급증 등 증시 활황에 대응해 단기 조달을 대폭 늘렸던 증권사들이 시장 거래가 위축되자 CP·전단채를 대거 상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ETF 유동성공급자(LP) 업무를 맡은 증권사의 거래소 증거금 수요가 줄면서 만기 물량을 재차환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증권사들이 CP와 전단채를 순상환하고 있지만 단기 조달 여건은 오히려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7월과 8월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단기 시장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