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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의 발톱' 드러낸 워시…월가, 연내 2번 인상 '베팅' [월가딥다이브]
<앵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듯, 강력한 매파적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 제 기준은 명확합니다. 기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향해 분명하고 충분한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에겐 할 일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2% 목표치까지 반드시 잡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밝히며, 연준의 9월 금리 인상론까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조연 특파원. 이번 잭슨홀 연설에서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본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자>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제시한 여러 단서를 종합해보면, 핵심은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것입니다.
잭슨홀 연설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은 크게 두 가지인데요.
먼저 "물가의 근본적 추세가 개선되고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국제유가가 정점을 찍은 이후 6~7월 CPI·PPI 등이 다소 떨어졌지만, 이를 물가 안정으로 보긴 어렵다는 겁니다.
워시 의장은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물가상승률이 연율 4.1%라며 "우려스럽다"고 표현했습니다. 실제로 7월 PCE 상승률은 3.7%로 연준 목표치를 크게 웃돕니다.
이어 그는 "전반적 금융 여건을 긴축적이라 표현하기 어렵다"고도 했는데요. 이는 바이백 확대를 발표한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물론이고, 전임자인 제롬 파월 전 의장과도 대조를 이루는 시각입니다.
워시 의장은 대차대조표가 아닌 단기 금리를 주된 정책 수단으로 강조했고, 워시 의장의 연설 이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35%에서 57%로 반전됐습니다.
컨퍼런스에서 나온 다른 연은 총재들의 분석도 함께 보면 앞으로 6~8개월 물가 압력이 커질 수 있는 상황에서, 워시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위한 여건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월가에서도 바클레이즈와 소시에테제네럴은 연설 직후 기존 금리 전망을 수정해 연내 9월과 12월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고, BofA도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 골드만삭스는 8월 물가지표가 조금이라도 상승한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에서도 2년물 금리는 12bp 오른 4.356%까지 기록한 반면, 30년물 금리는 2bp 상승에 그쳤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금리 인상 신호에도 VIX 지수가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는데요.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없이 인플레이션에 대해 경계하는 것이 긍정적"이란 진단입니다.
<앵커>
실제 금리 인상 나선다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기자>
네, 미 언론들은 워시 의장이 '외통수(No-Win Situation)를 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데이비드 웨셀 선임연구원은 "이제 워시는 연준의 독립성을 증명해 보이려면 단순한 강경 발언을 넘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고 진단했고, 피터슨 경제연구소의 모리스 옵스펠드 선임연구원 역시 "만약 뚜렷한 경제 지표 없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시장의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일각에선 매파적 발언과 금리 결정이 같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하는데요.
그래서 당장 그의 발언에 반응하기 보다 경제 데이터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워시 의장의 소신이기도 하죠. 연준의 가이던스를 보려하기보다 직접 데이터를 읽고 방향을 판단하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번주 금요일(4일)에 나올 8월 고용보고서와 다음주 CPI 발표가 중요합니다.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기준으로 꼽은 PCE는 9월 FOMC 이전에 발표되지 않아, 사실상 두 지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워시 의장이 표현한 '완전 고용'이 계속 이어질 지, 그리고 CPI가 다시 상승 추세로 돌아서진 않는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또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미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도 관건인데요. 실제로 얼마나 사들였는지, 새로 발행된 국채와 기존 국채 사이 금리 차이를 얼마나 줄이는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주 G20 재무장관회의도 열립니다. 뜨거운 이슈 중 하나가 미-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부채 부담이 늘었는데, 이에 대해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어떤 설명에 나설지, 또 다른 정책 카드를 내놓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조연기자 ycho@hankyung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