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용혜인 유튜브
사진=뉴스1, 용혜인 유튜브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의 과거 언행이 주목받고 있다. 용 후보자를 둘러싸고는 크게 △국회 본회의 무허가 생중계 △금배지 언박싱 △가족여행 중 공항 귀빈실 이용 △위성정당을 통한 비례대표 재선 △기본소득·젠더 관련 발언과 입법 행보 △이태원 국정조사 보좌진 촬영 △청문회 막말 설전 등의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용 후보자는 2024년 12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회 본회의를 생중계했다. 방송 제목은 '[탄핵 라이브] 윤석열 탄핵 본회의 표결 라이브'였다.

당시 본회의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 등이 진행됐다. 용 후보자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이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하는 동안에도 방송을 이어갔다.

이를 확인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박 장관의 발언을 잠시 중단시킨 뒤 "용혜인 의원, 유튜브 방송 하시냐"라고 물었다. 이어 "미리 허가받지 않으면 안 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방송 중단을 요구했다. 용 후보자는 결국 생중계를 종료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24년 12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회 본회의를 생중계했다. 방송 제목은 '[탄핵 라이브] 윤석열 탄핵 본회의 표결 라이브'였다. /출처=용혜인 유튜브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024년 12월 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국회 본회의를 생중계했다. 방송 제목은 '[탄핵 라이브] 윤석열 탄핵 본회의 표결 라이브'였다. /출처=용혜인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용 후보자의 언행을 재소환한 글은 게시 8시간 만에 조회수 약 100만회, '좋아요' 약 1만6000개를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댓글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잇따랐다.

용 후보자는 지난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기본소득당 유튜브 채널에 당선증과 국회의원 배지를 소개하는 이른바 '금배지 언박싱' 영상을 공개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그는 배지를 잃어버리면 다시 받을 수 있느냐는 시청자 질문에 "또 주지 않고 사야 한다. 3만8000원 정도"라고 답변했다. 아울러 한 시청자가 "3만8000원에 사서 중고나라에 10만원에 팔라"고 하자 "신박한 재테크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을 대표하는 헌법기관의 상징인 국회의원 배지를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야권은 과거 그의 여러 논란을 언급하며 용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개평으로 연속해서 두 차례나 비례 배지를 단 꿀수저"라면서 "하물며 장관이 돼도 비례대표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며 귀족 행세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용 후보자가 군 가산점제를 두고 '오조오억 개 먹은 듯' 같은 표현을 쓴 데 이어 군형법상 동성 성행위 처벌 폐지와 동성혼 우회 법제화를 거론했다는 점을 들어 "성평등 장관이 아니라 성차별 장관이 돼 분열적 규제를 양산하고 혈세를 전횡할 게 뻔하다"고 비판했다.

같은당 윤상현 의원도 "원래의 취지마저 왜곡된 포퓰리즘적 기본소득 선동, 급진적 젠더 갈등 조장, 공항 의전실 무료 이용으로 대표되는 전형적인 특권의식까지 청년들이 이해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용 후보자는 2020년 코로나19 4차 추경안에 참석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지며 당시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원색적인 공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선별 지원 방식에 반대하고 보편 지급을 주장했다. 불과 몇 달 전 민주당 위성정당을 통해 당선됐는데 정부 추경에 반대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2022년 12월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기관보고 정회 중 용 후보자 보좌진이 국민의힘 전주혜·조수진 의원을 몰래 촬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격렬히 항의했고, 결국 회의는 파행된 채 종료되는 일도 있었다.

용 후보자는 2023년 가족과 제주 여행을 떠나면서 김포공항 귀빈실을 이용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사적 이용이라고 신청서에 기재해 공항 측의 승인을 받았지만, 논란이 불거진 뒤 사용료 5만5000원을 납부했다.

지난해 2월 내란 국정특위 청문회에선 이진우 전 육군 수방사령관에게 "수방사령관씩이나 돼서 '군 통수권자가 법률 전문가 출신이니까 어련히 법률 판단을 알아서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증인도 내란죄로 구속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며 "그걸 뭘 잘 났다고 떳떳하게 이야기하나"라고 말했다가 육군 최초 여성 사령관 출신인 강선영 국민의힘 의원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강 의원이 "수방사령관씩이라니요"라며 반문하자 용 의원은 "조용히 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당시 용 의원이 "국민의힘 간사가 다른 의원 질의에 끼지 말자고 오전에 얘기했다. 제발 본인을 좀 돌아보시라 강 의원"이라 말하자, 강 의원은 "야!"라고 고함을 질렀다.

여권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범여권 패널인 박원석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2030 여성을 고려한 인사 배치로 보이는데 2030 여성으로부터의 긍정적 평가를 얻는 것 못지않게 2030 남성으로부터의 민심 이반이 크게 일어날 수 있는 요소가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용 후보자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1990년생인 용 후보자는 제21·22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재선 의원이다. 임명될 경우 이재명 정부의 첫 1990년대생 장관이 된다.

용 후보자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주말 아침 여섯 살 아이를 돌보는 중에 지명 소식을 전해 들었다. 30대 워킹맘으로서,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야당의 일원으로서 어느 때보다 막중한 소임 의식과 책임감을 느낀다"며 "모두의 성평등은 국민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는 헌법적 책무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이 처한 복합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어내기 위한 중요한 국정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 모두가 공감하고 체감하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더욱 따뜻하고 행복한 일상을 만들어내기 위해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입각하더라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지 않고 의원 겸직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 후보자는 의원직 유지 논란에 대해 "특권이나 혜택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여러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연합정치의 제도적 공백으로 비례대표 의원직 승계를 기본소득당이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당 소속 유일한 국회의원인 제가 사퇴할 경우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되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개인의 결정이 당의 진로와 직결될 수밖에 없는 소수정당의 어려움에 대해 고개 숙여 양해를 구한다"고 해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