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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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서비스업 생산이 1.3% 줄어 4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지만, 공공행정과 광공업 생산이 늘면서 전체 산업생산 감소를 막았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20.2(2020=100)로 전월과 같았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4월(-0.5%)과 5월(-0.4%) 두 달 연속 감소한 뒤 6월 2.4% 반등했지만 7월에는 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서비스업(-1.3%)과 건설업(-1.1%) 생산은 줄었고, 공공행정(10.4%)과 광공업(0.2%)은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 폭은 2022년 2월(-1.7%) 이후 4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이 4.8% 줄며 서비스업 감소를 주도했다. 7월 주식 거래대금이 줄면서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17.5% 급감한 영향이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번 달 서비스업 생산이 1.3% 감소했는데 이 가운데 0.87%포인트 정도가 금융·보험업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고물가와 폭염도 서비스업 생산에 영향을 미쳤다. 음식점·주점업은 1.2%, 숙박업은 1.0% 감소했다. 음식점은 신용카드 사용액 감소와 높은 물가, 폭염일수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고, 숙박업은 예식 등 행사 비수기와 폭염으로 휴양콘도 이용이 줄면서 부진했다.

예술·스포츠·여가 생산도 3.2% 감소했다. 높은 기온과 강수일수 증가로 관람객이 줄면서 창작예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생산이 9.3%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늘었다. 자동차(-4.5%) 생산은 줄었지만 전자부품(20.7%)과 1차금속(4.2%) 생산이 증가했다. 반도체 생산도 0.5% 늘었다.

자동차 생산 감소에는 전월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 6월에는 부품업체 화재에 따른 수급 차질이 해소된 데다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를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 생산이 크게 늘었다.

현대차 부분파업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 심의관은 "현대차가 2시간씩 부분파업한 것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파업이 생산 감소의 주원인이라기보다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고,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의 기저효과가 컸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도 한 달 만에 감소했다. 7월 소매판매액지수는 103.4로 전월보다 2.4% 줄었다. 6월 2.7% 증가한 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승용차와 가전제품,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7.7% 줄었다. 승용차 판매는 6월 21.4% 증가했지만 지난달에는 11.1% 감소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는 1.4%,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0.1% 줄었다.

업태별로는 백화점(-5.6%), 승용차·연료소매점(-5.1%), 무점포소매(-3.1%), 전문소매점(-2.4%), 편의점(-0.9%) 판매가 줄었다. 반면 대형마트(4.3%), 면세점(2.2%), 슈퍼마켓·잡화점(1.0%)에서는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늘어 두 달 연속 증가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류 투자가 4.2%, 선박·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15.4% 늘었다. 증가 폭은 지난 2월(15.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메모리반도체 생산능력 확대에 따라 반도체 제조용 장비 투자가 증가했고, 선박과 항공기 투자도 늘었다. 국가데이터처는 중동 전쟁 이후 해상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항공사들의 신규 시설투자 집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봤다.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1% 줄어 석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토목은 18.5% 증가했지만 반도체 공장 등 공사실적이 줄면서 건축이 7.4% 감소한 영향이다.

건설수주는 전년 동월보다 34.0% 감소했다. 철도·궤도 등 토목 수주가 55.0%, 주택 등 건축 수주가 23.2% 각각 줄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보다 0.8포인트 올라 두 달 연속 상승했다.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4.2로 0.4포인트 오르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