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워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자 일본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엔화 가치가 다시 달러당 160엔대로 떨어져 일본은행이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60.2엔까지 상승(엔화 가치 하락)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60엔대로 떨어진 것은 일본과 미국이 지난 7월 말 공동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처음이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 미·일 금리차가 확대돼 엔화는 더욱 큰 약세 압력을 받는다. 두 나라의 공동 개입에도 한 달 만에 엔화 가치가 재하락해 일본은행 역시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본 정부는 엔화를 방어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역대 최대인 15조3993억엔을 투입했지만 물거품이 됐다.

이에 따라 일본 금융시장은 9월 일본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다음달 17~18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1.0%인 정책금리를 연 1.25%로 0.25%포인트 올리는 것이다.

시장의 관심은 ‘9월 이후 얼마나 빨리 추가 인상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 12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다시 0.25%포인트를 인상해 기준금리를 연 1.5%로 높이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