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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전문대, 대기업 취업길 넓어진다
전문인재 양성 요람으로
산업체와 연계…실습 교육 강화
일반대학 보다 취업률 9%P 높아
간호·디자인·호텔경영 등 전공에
AI 접목시켜 현장 실무인력 양성
산업체와 연계…실습 교육 강화
일반대학 보다 취업률 9%P 높아
간호·디자인·호텔경영 등 전공에
AI 접목시켜 현장 실무인력 양성
졸업 후에는 경북 구미 SK실트론 소방방재센터에 취업해 화재·유해화학물질 대응과 소방설비 점검 업무를 맡고 있다. 김씨는 “기업에 와서 느낀 것은 현장은 학벌이 아니라 ‘즉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는 것”이라며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전문 장비를 다루고 위급 상황을 판단하는 능력은 전문기술인력이 가진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지역서 ‘전문대 역할론’ 커져
전문대가 지역 산업계에 필요한 실무형 인재를 공급하는 핵심 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실습 중심 교육과 산업체 연계 교육과정을 강화한 데 이어 AI를 교육과 행정에 접목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교육부 및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하는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을 바탕으로 지역 산업 수요에 맞춰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디지털 전환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30일 한국교육개발원(KEDI) 대학정보공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문대 취업률은 72.1%로, 일반대(62.8%)보다 9.3%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취업률만 높은 것은 아니다. 전문대 졸업생 가운데 대학이 소재한 권역에 취업한 비율은 59.0%로, 일반대(47.0%)보다 12.0%포인트 높았다. 졸업생 10명 가운데 6명이 자신이 공부한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는 셈이다. 지방 소멸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전문대가 지역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고 청년의 지역 정착을 돕는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 현장의 AI 전환이 빨라지면서 전문대도 교육과 행정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자인·간호·호텔경영 등 직무에 AI를 접목하는 ‘X(직무)+AI’ 교육과정이 대표적이다. 정부는 올해 디지털 전환 중점 사업을 24개 사업단(35개교) 규모로 운영한다. 지난 26~28일 부산에서 열린 ‘2026년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추계 워크숍’에서도 AI·디지털 전환(DX) 우수사례가 잇달아 소개됐다.
◇AI 기반 교육·행정 혁신
기독간호대 학생과 교수가 공동 개발한 AI 기반 게임형 학습 플랫폼 ‘래비토리(Rabitory)’가 대표적이다. 전공과목 관련 질문을 올리면 교과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1분 이내에 1차 답변을 내놓고, 교수가 심화 답변으로 내용을 보완·검증하는 방식이다. 개발 전 한 학기 평균 60여 건에 불과하던 질의응답 건수는 1051건으로 늘었다.학생 간 정보 격차도 줄였다. 일부 학생에게만 공유되던 기출문제 대신 AI가 유사 변형 문제를 생성해 누구나 반복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게임 요소를 결합해 학습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교육혁신 분야 대상을 차지했다.
인하공업전문대의 ‘AI 기반 성과관리시스템’은 행정혁신 분야 대상을 받았다. 여러 부서가 각기 다른 엑셀 서식으로 자료를 관리하면서 생기던 데이터 불일치와 오류를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했다. AI가 부진한 성과 지표를 실시간 감지해 경보를 내고 분석 보고서도 자동 작성한다. 대학 측은 행정 담당자가 자료 취합보다 성과 분석과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우영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회장은 “국가가 AI 3대 강국을 주창해도 산업 현장에서 기술을 실제로 다루고 응용할 전문 실무 인력이 없다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며 “전문대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실무 인재를 길러내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