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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울리는 저항의 메아리…부산 비엔날레 개막
에블린 사이먼스·아말 칼라프 공동 감독
“부산의 역사와 바다, 노동자의
살아 숨쉬는 소리서 영감받아”
전 세계 22개국 46명 작가 및 팀
학교·선박·창고 미술관 세 곳 무대 삼아
11월 1일까지 65일간의 항해에 닻 올려
“부산의 역사와 바다, 노동자의
살아 숨쉬는 소리서 영감받아”
전 세계 22개국 46명 작가 및 팀
학교·선박·창고 미술관 세 곳 무대 삼아
11월 1일까지 65일간의 항해에 닻 올려
29일 ‘2026 부산 비엔날레’가 65일간 이어질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이번 비엔날레는 영도와 을숙도의 세 장소를 전시장으로 삼았다. 영도의 스페이스 원지와 옛 부산남고등학교, 사하구의 부산현대미술관이다.
세 전시장은 각 공간과 호응하는 작품을 전시한다. 과거 수산물 및 선박용품 보관 창고였던 스페이스 원지에는 바다와 맞닿은 노동자들의 숨결과 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작업들을 모았다. 규율과 주입식 교육의 기억이 남아있는 학교에서는 교감과 연대를 통해 새로운 배움을 탐구하는 작업들을 전시했다. 철새도래지인 을숙도에 자리 잡은 부산현대미술관은 지금의 세상과는 다른 대안 세계를 고민한 작가들의 전시로 채웠다.
전시 공간은 저마다 달라도 작품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권력과 억압에 균열을 내는 ‘저항’이다. 아말 칼리프 공동 감독은 “대규모 정리 해고에 맞섰던 부산의 김진숙 활동가의 투쟁부터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촛불 시위에 이르기까지 체제에 맞서 목소리를 낸 한국인의 살아 숨쉬는 이야기가 이번 비엔날레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비엔날레는 다양성에도 귀기울였다. 참여 작가의 수는 지난 비엔날레보다 줄었지만, 작가들의 지역적 다양성은 유지됐다. 한국 작가 12팀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의 서구권 작가는 물론, 파키스탄, 수단, 인도네시아, 필리핀, 몽골, 볼리비아 등 아시아·중동·아프리카·중남미 작가들이 고르게 포함돼 있다.
여성과 소수자의 서사를 조명한 작품도 눈에 띈다. 남성 중심의 수단 사회에서 여성의 주체적 시각을 주장해 온 카말라 이브라힘 이스하그 작가의 반세기에 걸친 작업 세계를 소개한다. 듀킴 작가는 퀴어 정체성과 샤머니즘적 종교성을 결합한 신작 ‘신이 떠난 무대’를 옛 부산남고등학교와 부산현대미술관 두 공간에 교차 설치해, 관람객이 하나의 여정을 따라 이동하듯 감상하도록 이끈다. 2026 부산 비엔날레는 11월 1일까지.
부산=강은영 기자 qbo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