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장미란씨 사건을 계기로 불거진 제주 지역 치안 우려와 관련해 "제주는 제가 볼 때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위 지사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전화 인터뷰에서 "물론 범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이 넓다 보니 안전하지 않은 공간들도 많다"면서도 제주를 둘러싸고 여러 괴담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에 기반하지 않은 얘기들이 너무 많이 돌아서 걱정이 많다"면서 "범죄의 심각성에 대해 충분히 각성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장미란씨 사건과 관련해 "이번 사건이 어두운 농장길이었다"며 "그런 공간에 폐쇄회로(CC)TV를 확대하고 조도라든가 이런 것들을 확대하겠다는 대책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간 순찰도 강화하고 휴대전화 불통 지역인 경우 개선을 통해서 안전을 확보하려 한다"고 했다.

그는" 도시 가로등이라든가 기반 시설이 안 된 곳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그런 부분들은 피해서 다니고 함께 다닌다면 충분히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제주가 특별하게 범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높은 걸로 평가되는데, 실제 제주는 66만명 정도가 사는 공간인데 관광객이 하루 체류 일수를 계산하면 생활 인구로는 82만명 정도가 거주하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그런 기준으로 보면 인구 10만명 당 범죄 비율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긴 하지만 아주 높지 않다"고 했다.

외국인 범죄 증가 현상에 대해서도 '범죄 증가율'은 낮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에서 형사 사건으로 입건된 외국인 피의자는 2021년 505명에서 매년 늘어 2024년 610명에 달했다. 그러나 위 지사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2024년 기준 191만 명, 지난해에는 224만 명까지 늘었다"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에 비해서 범죄 증가율은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 등이 제주의 위험성을 경고한 데 대해선 "그런 분들에게 관련 통계와 자료를 전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활동해주십사 부탁의 말씀을 드려 나가려고 한다"고 했다.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사진=뉴스1
26일 경찰의 실종사건 허위종결로 실종 104일 만에 장미란 씨의 시신이 발견된 제주시 한림읍 현장에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 사진=뉴스1
한편 위 지사가 직접 제주 치안에 대한 해명에 나선 것은 최근 잇따른 사건으로 커진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제주에서는 실종 신고 104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된 장미란씨를 비롯해 실종자 4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되면서 치안에 대한 우려가 확산했다.

제주의 높은 범죄 발생률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2024년 제주도의 인구 10만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4540건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다만 한동훈 무소속 의원 역시 이 같은 통계에 착시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한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주 연쇄실종 암장 사건은 엄정하게 파헤쳐 책임을 묻고 재발을 막아야 하지만, 제주가 특별히 범죄가 많다던지 위험하다든지 하는 제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퍼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각 지역별 범죄율을 통계 내면 매년 제주가 2위와 큰 차이로 전국 1위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면서도 "오해하기 딱 좋다"고 짚었다.

한 의원은 "이것은 범죄율 통계를 내는 방식 때문에 나오는 착시 현상이고, 제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위험한 곳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범죄율 통계는 인구 10만명당 범죄 건수를 기준으로 하는데, 이것은 주민등록상 상주인구를 분모로, 그 지역에서 발생한 범죄 수를 분자로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주는 주민등록상 상주인구는 적지만,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워낙 많이 체류하고 있어서 외지에서 온 관광객이 저지른 범죄도 범죄수에 포함된다"며 "반면 분모는 체류인구가 아니라 상주인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현격히 높은 범죄율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