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 26일 오전 11시 15분

아마존 생리대 1위 라엘 美 PEF가 4000억에 샀다
아마존 유기농 생리대 판매 1위 한인 기업인 라엘이 미국 사모펀드(PEF)에 4000억원에 매각됐다. 라엘은 소프트뱅크벤처스 아시아, 유니레버벤처스 등 세계적인 벤처투자사를 비롯해 롯데쇼핑, 신세계 계열사, 미래에셋 등으로부터 투자 유치를 받은 한인 여성 스타트업이다.

26일 PEF업계에 따르면 라엘은 4000억원에 대다수 지분을 PEF 운용사 타워브룩캐피탈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당초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이를 훨씬 뛰어넘은 4000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엘 매각 주관사는 제약·바이오 딜 자문 글로벌 1위 업체인 미국 제프리스다. 조지소로스 운용사의 PEF 부문에서 분사한 타워브룩은 영국 최대 자동차 긴급출동 서비스업체인 더에이에이와 에어버스·보잉에 공급하는 스페인 항공기 부품업체 아에르노바, 북미 최대 유기농·친환경 유통업체 키히 등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 생리대 1위 라엘 美 PEF가 4000억에 샀다
라엘은 2017년 미국 시카고 KBC 방송국에서 여성 관련 기사를 담당해오던 기자 출신의 아네스 안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 디즈니 영화사 배급팀 디렉터 출신인 백양희 최고경영자(CEO), 제품 디자이너였던 원빈나 최고제품책임자(CPO) 등 한인 여성 3명이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안전한 유기농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흡수력이 좋은 제품(사진)을 개발해 출시 초기부터 입소문을 탔다. 미국 기업이지만 생산 시설은 국내에 있다.

백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생리대의 품질이 떨어져 한인 유학생들이 방학 때면 캐리어에 한국 생리대를 가득 채워오는 점이 안타까워 개발을 시작했다”며 “한국 공장에서만 생산한 덕분에 미국에서 빨리 품질을 인정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라엘은 2017년 세계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유기농 생리대 부문 판매 1위에 올랐고 2019년부터는 P&G, 킴벌리클락 등 글로벌 기업들을 꺾고 아마존 전체 생리대 부문 판매에서도 1위에 올라섰다. 현재 타겟, 월마트, 얼타뷰티 등 미국과 한국의 4만개 이상 주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라엘의 매출은 2017년 2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으로 8년 만에 100배 가까이 올랐다. 매각 이후에도 백 대표 등 경영진은 그대로 유지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