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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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스트밴드!"

지난 24일 저녁.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에 위치한 재즈바 이들스에서는 특별한 무대가 열렸다. 낮은 조명이 깔린 가운데 기타, 드럼, 베이스, 그리고 보컬까지 밴드의 매력에 푹 빠져볼 수 있는 총 5팀의 공연이 펼쳐졌다.

현장에서 모인 150여명의 관객들은 간단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시원시원한 연주와 개성 있는 보컬을 들려주는 무대 위 뮤지션들을 위해 힘찬 박수를 보냈다.

이날 무대는 영화 '고스트밴드' 측이 준비한 것이었다. '고스트밴드'는 영혼을 보는 싱어송라이터 미타가 개성 넘치는 고스트 4인방과 함께 밴드를 결성해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순수 국산 창작 애니메이션이다. 실제로 무대가 필요한 뮤지션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며, 꿈의 무대에 서기 위해 음악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가는 미타와 고스트밴드의 이야기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했다.

작품과 현실을 잇는 특별한 시간을 통해 영화의 핵심 서사인 '무대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뮤지션'이라는 메시지를 눈과 귀로 직접 느껴볼 수 있었다. 현장에서는 가창 및 연주 영상 공모를 거쳐 치열한 경쟁을 뚫은 직장인 밴드 알유와 루멘타임이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자작곡부터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음악까지 풍성한 세트리스트로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인디 아티스트 물, 듀뎁스, 보이드가 각자의 색깔이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여 박수받았다. 독보적인 음색의 물은 '너랑나랑', '푸른봄날', '좋아한단말이', '비밀언어'를 부르며 여름밤 감성을 부드럽게 터치했고, 듀뎁스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낫 이지(NOT EASY)'를, 보이드(V01D)는 '락락'과 더 로즈의 곡 '백 투 미(Back to me)'를 소화해 다채로운 구성을 완성했다.

현장에는 영화 '고스트밴드'의 음악을 만든 서지연 음악 프로듀서도 참석해 환영 인사를 건넸다. 이 밖에도 음악 유통사 등 업계인들부터 밴드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까지 모두가 함께했다.

배급사 NEW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고스트밴드'가 지닌 음악과 성장이라는 세계관을 현실로 옮긴 것"이라면서 "음악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는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인 만큼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분들이 영화의 메시지와 음악적 쾌감을 직접 경험하는 자리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소정 NEW 홍보마케팅팀 시니어매니저는 "작품 속 주인공과 같이 음악을 사랑하는 밴드들에게 '꿈의 무대'를 선물하고,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스크린 밖으로 끌어내고 싶었다"고 부연했다.

특히 이번 행사가 열린 복합문화공간 이들스는 지난해 한국영화 감독들이 직접 후보와 수상자를 투표로 선정하는 시상식인 '디렉터스컷 어워즈'의 개최 장소로 영화 콘텐츠 산업 파트너들과도 긴밀히 협업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사진=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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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영화와 음악, 작품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벤트가 가능했던 배경에는 '고스트밴드' 제작진의 집요한 노력 끝에 탄생한 밴드 사운드가 있다.

제작진은 약 2년여에 걸쳐 음악 작업을 진행, 시나리오가 완전히 확정되기 전부터 OST 제작에 돌입했다. 초기에는 스토리보드와 콘셉트 영상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감정과 장면을 상상하며 음악을 완성해 나갔고, 다섯 곡의 주요 노래가 미타의 성장과 함께 극을 이끄는 음악 영화의 방향을 만들어냈다.

대표곡 '달리기' 역시 '고스트밴드'만의 밴드 사운드로 새롭게 완성됐다. 컴퓨터와 신디사이저 중심으로 만들어져 실제 라이브 연주가 어려웠던 원곡과 달리 영화에서는 실제 밴드가 연주할 수 있는 어쿠스틱한 구성에 보다 강한 에너지를 더했다. 여기에 미타의 자작곡이자 고스트밴드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디어 스타(Dear Star)',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용기를 내볼게' 등 서로 다른 색깔의 곡들이 더해져 캐릭터의 감정과 성장 과정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연주 장면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이어졌다. 음악팀의 작곡가와 연주자들이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을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해 애니메이터들에게 전달했고, 이를 바탕으로 손가락의 운지와 드럼 타점, 노래를 부르는 입 모양과 음악의 싱크까지 세밀하게 구현했다. 단순히 음악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밴드 공연을 보는 듯한 움직임과 호흡을 화면에 담아냈다.

'고스트밴드'는 26일 롯데시네마에서 단독 개봉했다. 가수 윤상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으며, 경서가 가창에 참여해 주인공 미타의 노래를 더욱 완성도 있게 만들었다.
영화 '고스트밴드' /사진=NEW 제공
영화 '고스트밴드' /사진=NEW 제공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