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국조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선관위 득표 조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선관위 국조특위 위원인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선관위 득표 조작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6·3 지방선거 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표수보다 득표수가 더 많은 투표소가 46곳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투표수보다 득표수가 더 많은 투표소를 46곳 적발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이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용지 교부수와 투표수 대조조서' 등과 개표 집계(후보자 득표수와 무효표 등 합계)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주 의원은 선관위가 득표 데이터를 고의·과실로 오입력했거나, 개표 과정에서 투표지가 중복으로 계수됐을 가능성을 의심했다. 해당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지 않은 사람이 투표했는데 걸러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득표수가 투표자 수보다 많다는 것은 유령이 투표한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 의원에 따르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경우 대조조서상 투표지는 7만3271매인데 득표수는 7만3372표로 101표가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계양을 보궐선거 외에도 서울 송파(기초비례) 57표, 강원도 춘천시(구시군의회 나선거구) 16표 등 전국 46곳에서 득표수가 투표수보다 많았다는 게 주 의원 주장이다. 주 의원은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까지 (선관위는) 사후 점검조차 하지 않았고 왜 이렇게 숫자 차이가 나는지 설명조차 못 한다"며 "선관위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는 뜻"이라고 했다.

계양을에선 개표 절차상의 잘못도 드러났다. 예컨대 국회의원 투표지가 지방선거나 교육감 투표함으로 잘못 투입·분류된 경우 이를 별도로 분류했어야 하지만, 이를 임의로 정상 투표지로 분류했다는 지적이다. 주 의원에 따르면 선관위는 "잘못 투입·구분된 투표지가 많으면 부정선거 의혹의 빌미가 될 수 있어 이를 막고자 규정상 별도로 분류해야 할 잘못 투입·구분된 투표지 일부를 정상 구분된 투표지 바구니로 옮겨서 개표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특검을 향해 투표율과 개표율 조작 의혹에 대해 선관위 서버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서두를 것을 촉구했다. 주 의원은 또 "'타임머신 투표소'에 이어 '유령 투표소'까지 나온 이상 선관위를 감싸는 어떠한 언동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추가 분석을 위해 전국 개표현황표 제출을 요구하는데, 선관위는 2주 넘게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 금요일 국정조사특별위원회 회의 전까지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다면 국조특위 위원의 활동을 방해하고 증거를 은닉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