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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도 없는데 극단 선택?"…신뢰 잃은 경찰 발표에 의혹 솔솔
경찰 "극단 선택 가능성"…남자친구 "그럴 리 없다" 반박
"섣부른 단정 금물" 전문가도 경찰 수사에 경고 메시지
"섣부른 단정 금물" 전문가도 경찰 수사에 경고 메시지
2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장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장시 추정 시신에서 아직 타살을 의심할 만한 흔적은 없다"며 "제주경찰청장에게 보고받은 바로는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하지만 경찰의 설명을 받아들이는 여론은 싸늘하다. 발견 당시 시신의 부패가 상당히 진행돼 외관만으로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만큼 부검과 정밀 감식 결과가 나오기 전에 사망 원인을 섣불리 판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JTBC에 따르면 장씨의 남자친구 역시 "장 씨가 실종 당일까지도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한 힘든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시신이 발견된 장소를 둘러싼 의문도 남아 있다. 장씨 추정 시신은 제주시 한 야자수 농장에서 발견됐다. 장씨가 언제 해당 장소에 들어갔는지, 실제 그곳에서 숨진 것인지 등 사망 전후 구체적인 행적은 아직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경찰을 향한 불신을 키운 것은 앞서 드러난 '허위 종결'이다
장씨 실종 신고를 담당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34) 경장은 실제 장씨와 연락하지 않았는데도 안전을 확인한 것처럼 사건을 끝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수색이 중단됐고, 뒤늦게 재수사에 나섰을 때는 장씨의 동선을 확인할 수 있는 폐쇄회로(CC)TV 영상 상당수가 이미 사라진 상태였다.
부 경장은 지난달 접수된 60대 남성 실종 신고도 비슷한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남성은 가족이 다시 신고한 뒤 숨진 채 발견됐다.
잇단 허위 종결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이제 경찰은 못 믿겠다", "실종 사건도 허위 종결했는데 수사 결과를 어떻게 믿느냐", "부패된 시신만 보고 어떻게 확신하느냐", "이제 국민이 수사까지 해야 하느냐"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야자수의 크기나 농장 위치 등을 근거로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주장도 제기된다. 경찰 역시 범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 만큼 정확한 사인은 부검과 감식 결과를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전문가들도 섣불리 극단적 선택으로 결정짓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표창원 표창원범죄과학연구소장은 이날 CBS 박성태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실무상으로는 자살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지만 아직 단정할 수는 없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과 경찰의 철저한 과학수사를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제3자의 개입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