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사진=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홈페이지 캡처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가 임원의 방위사업 관련 뇌물공여 혐의 구속기소 소식에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1조7000억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을 둘러싼 평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영향으로 읽힌다.

이날 오전 9시26분 LIG D&A는 전 거래일 대비 7.75% 하락한 72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LIG D&A의 하락은 회사 임원이 1조7000억원 규모 대형 방위사업 관련 4억6000만원대 뇌물공여 혐의로 구속기소된 영향으로 보인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방사청 5급 공무원과, 뇌물공여 혐의로 LIG D&A 임원을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자금 세탁을 도운 하청업체 대표와 업체 관계자 등 4명도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방사청 공무원은 2021년 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915억 원 규모의 6개 방위사업 제안서 평가위원으로 참여해 LIG D&A에 유리하게 점수를 준 혐의를 받는다. 20개 평가항목 중 16개에서 LIG D&A에는 최고점을, 경쟁 업체에는 최저점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공무원은 그 대가로 LIG D&A 측으로부터 3억2000만 원과 22억 원 상당의 하청업체 용역계약 체결 추천권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허위 용역계약과 친인척 업체, 가짜 자문료, 차명계좌 등을 거치는 방식으로 돈을 세탁한 것으로 조사됐다. 별도의 소개비 등을 포함하면 해당 공무원이 받은 뇌물은 총 4억6000만 원에 달한다.

문제는 조작된 평가가 대형 후속 사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특혜가 제공된 6개 사업 가운데 3건은 지난해 12월 LIG D&A가 수주한 1조7000억 원 규모 ‘한국형 전자전기 연구개발 사업’의 핵심 선행기술이었다. 방사청은 업체 제재 여부를 놓고도 고민하고 있다. 규정상 입찰 참가 제한이 가능하지만 경쟁업체까지 다른 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어 제재 시 주요 무기 도입 사업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LIG D&A 측은 "당사 임직원 기소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향후 재판을 통해 구체적인 사실관계가 가려지고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투명한 업무 수행을 위해 내부통제 체계도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