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뷰페 in 성수’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뷰페 in 성수’에 방문객들이 몰려 있다./사진=박수림 기자
지난 20일 정오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불과 약 100m 떨어진 곳에는 중소벤처기업부와 무신사, 코스맥스가 손잡고 마련한 대형 뷰티 이벤트 공간이 들어서 있었다. 이곳에서 다시 5분 남짓 걸어가자 무신사가 개최한 뷰티 페스타 현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안으로 들어서자 행사장의 가장 목 좋은 자리는 이름난 대형 브랜드가 아닌 아직 대중에게 낯선 신진 뷰티 브랜드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패션시장에서 수많은 신진 브랜드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무신사가 화장품 판에서도 '제2의 마뗑킴' 발굴에 힘을 싣고 있다.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와 손잡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 브랜드를 조명하는가 하면, 패션·뷰티 브랜드 간 협업 상품을 확대하는 등 뷰티 브랜드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패션 영역에서 쌓은 브랜드 육성 노하우와 패션·뷰티 간 시너지를 앞세워 존재감을 키운다는 전략인 셈이다.

판 커진 '무뷰페'…신진 브랜드·패션 협업 제품 전면에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뷰페 in 성수’ 내부에 무신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코스맥스와 협업한 공간이 마련됐다./사진=박수림 기자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뷰페 in 성수’ 내부에 무신사가 중소벤처기업부, 코스맥스와 협업한 공간이 마련됐다./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는 21~23일 사흘간 서울 성수동 일대에서 열리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무뷰페)'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미디어를 대상으로 행사 공간을 공개했다. 2024년 첫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를 선보인 이후 올해로 3회째다.

올해는 행사 규모를 한층 키웠다. 성수동 일대에 마련한 5개 거점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전체 행사 공간은 약 600㎡(약 200평)에 달한다. 참여 브랜드도 지난해 40여개에서 올해 64개로 늘었다. 행사의 핵심 공간은 크게 '무뷰페홀'과 '넥스트 뷰티홀'로 구성됐다. 무뷰페홀은 스킨케어 브랜드를, 넥스트 뷰티홀은 색조 메이크업 브랜드를 중심으로 꾸몄다.
패션브랜드와 뷰티브랜드가 협업한 공간./사진=박수림 기자
패션브랜드와 뷰티브랜드가 협업한 공간./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가 특히 공을 들인 곳은 무뷰페홀에 마련한 '오직 무신사 뷰티 컬래버존'이다. 플랫폼에 입점한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를 1대1로 연결해 단독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공간이다. 패션과 뷰티 브랜드 각각 5곳씩 총 10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패션과 뷰티를 함께 소비하는 무신사 고객의 특성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 브랜드의 정체성과 주요 고객층, 디자인과 제품 간 시너지, 상호 고객 유입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협업 브랜드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소비자 반응도 빠르게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해당 협업 상품을 온라인에서 먼저 판매했는데 참여 뷰티 브랜드의 거래액은 직전 동기 대비 7.5배 뛰었다.

해당 공간 맞은편에는 중소벤처기업부, 무신사, 그리고 화장품 ODM 기업 코스맥스가 협력해 만든 공간이 차려졌다. 연매출 120억원 이하의 잠재력 높은 20개 뷰티 브랜드를 선정해 향후 출시될 신제품 제형을 고객에게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코스맥스가 제품 기획과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무신사는 브랜드 노출과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공간을 제공한다.

패션 성공 방정식 뷰티에도 입힌다…'넥스트 뷰티' 속도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뷰페 in 성수’ 행사장 전경./사진=박수림 기자
20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무뷰페 in 성수’ 행사장 전경./사진=박수림 기자
무신사는 이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발판으로 뷰티 사업에 지속 힘주고 있다. 회사는 올해 초 '넥스트 뷰티'를 사업의 다음 단계로 제시하고 국내 오프라인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해외 판로까지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서울 성수동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 내부에 700여개 뷰티 브랜드를 모은 첫 오프라인 상설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K뷰티 시장에서 무신사가 내건 차별화 포인트는 그간 패션 시장에서 다져온 탄탄한 브랜드 자산이다. 패션과 뷰티를 자신의 취향과 스타일을 표현하는 하나의 소비 영역으로 보고, 기존 패션 고객의 수요를 자연스럽게 뷰티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행사에서 패션 브랜드와 뷰티 브랜드를 연결한 단독 협업 상품을 전면에 내세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뷰티 사업 성장세도 가파르다. 무신사에 따르면 2021년 '무신사 뷰티' 출범 이후 관련 거래액은 연평균 100% 증가했다.

회사 측은 패션시장에서 하고하우스가 전개하는 마뗑킴 등 여러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하며 쌓아온 경험을 뷰티로까지 확장해 나갈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미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입점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잠재력 있는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고객과 연결하고 판로 확대와 마케팅 등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