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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부터 '7배' 폭등…中, 작정하고 키우는 '이것' [차이나 워치]
中 '로봇 굴기', 자본시장·산업현장 동시 장악
유니트리 상장 대박에 WRC도 흥행
中 로봇 산업 전 생태계 빠르게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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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기업 유니트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의 7배가 넘는 가격으로 치솟았다. 같은 날 베이징에선 세계로봇대회가 개막해 300여개 기업이 2000개 이상의 로봇을 쏟아냈다.
중국 로봇은 이제 달리고 공중제비를 도는 쇼를 넘어 호텔 객실을 정리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꽂으며 위험 지역을 순찰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두뇌부터 로봇 완제품, 부품 공급망과 대량생산 능력, 자본시장까지 중국이 로봇 산업의 전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모가 7배·휴머노이드 400종…돈·기술·현장까지
19일 중국 로봇 열풍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준 곳은 이날 증시였다.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1호 상장사 유니트리는 공모가 150.80위안에서 629.44% 오른 1100위안(약 22만853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시가총액은 개장 직후 약 4449억위안(약 91조원)까지 불어났다. 이후 주가는 900위안 안팎으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여전히 공모가의 약 6배 수준이다. 공모 단계부터 열기는 뜨거웠다. 온라인 청약에는 약 978만개 계좌가 몰렸고 최종 당첨률은 0.01809759%로 커촹반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자본시장에서 벌어진 로봇 열기는 이날 베이징 이좡에서 개막한 2026 세계로봇대회(WRC) 현장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올해 행사에는 지난해보다 36% 늘어난 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2000개 이상의 제품을 선보인다. 세계 최초 공개 제품만 150개가 넘는다. 베이징의 휴머노이드 로봇 완제품 기업은 이미 30개를 넘어 중국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베이징 로봇 산업 매출은 2023년 150억위안에서 지난해 518억위안으로 불과 2년 만에 세 배 이상으로 커졌다.
달리는 로봇 넘어 일하는 로봇으로
중국 로봇의 경쟁 무대도 달리기와 격투기에서 생활·산업 현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오는 22일 공식 개막하는 세계휴머노이드로봇게임의 사전 실제 경기 일부에선 로봇들이 호텔 객실에서 침대를 정돈하고 물건을 정리하거나 도서관에서 책을 분류해 서가에 꽂는 과제를 수행했다.거실 청소처럼 인간에게는 단순하지만 로봇에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물체를 집어 정확한 위치로 옮겨야 하는 복합 작업이다. 전문가들은 이전까지는 로봇의 운동 성능을 경쟁했지만 이제는 실제 일하는 능력을 검증하는 단계로 이동했다고 보고 있다.
로봇의 두뇌에서도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 청두휴머노이드로봇혁신센터는 복잡한 언어 명령 하나를 받은 로봇이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작업을 나누고 순서를 결정해 연속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자율 작업 시스템을 공개했다. 월드모델과 시각·언어·행동(VLA) 모델 등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한 것으로, 연구진은 원격조종이나 사전에 짜놓은 연출 없이 복수의 작업을 연속 수행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중국의 강점이 개별 로봇 한두 대의 성능보다 AI와 부품, 제조 공급망, 응용 현장, 자본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기술을 빠르게 제품화하는 능력에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산 사족보행 로봇은 이미 세계 판매량의 약 70%를 차지하고 중국에서 개발된 휴머노이드 모델은 400종을 넘어섰다. 유니트리의 상장은 이 같은 제조 경쟁력에 대규모 자본까지 결합하는 상징적 사건이기도 하다.
베이징=김은정 특파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