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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부활한 '비둘기 통신'…"문자 한 통 22시간 걸릴 수도"
중국 개발자 '전서구' 앱 개발
가상 비둘기 사망 땐 전송 실패
가상 비둘기 사망 땐 전송 실패
16일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IT즈자에 따르면 개발자 노아 이아로비노는 최근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을 통해 자신이 개발한 iOS용 메신저 앱 '캐리어 피지'를 공개했다.
이 앱은 과거 '전서 비둘기(전서구·통신 목적의 훈련된 비둘기)'를 스마트폰으로 옮기겠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일반 메신저처럼 메시지를 곧바로 전달하는 대신 가상의 전서구가 상대방이 있는 곳으로 직접 날아가도록 설계됐다.
비둘기 비행 속도는 시속 110마일, 약 177㎞로 설정됐다. 두 사용자 사이의 실제 거리가 멀수록 메시지가 전달되는 시간도 길어진다.
가까운 도시 사이에서 메시지를 보내면 몇 초 만에 도착할 수 있지만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보낼 경우 최대 22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상대방이 지구 반대편에 있다면 메시지를 받는 데 며칠이 걸릴 수도 있다.
더 큰 변수도 있다. 가상의 비둘기가 목적지에 반드시 도착한다는 보장이 없다.
메시지를 전달할 때마다 비둘기가 길을 잃고 사망할 확률이 0.2%로 설정돼 있어서다. 비둘기가 목적지에 도착하지 못하면 전달 중이던 메시지도 그대로 사라진다.
도착 시간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비둘기 실제 비행 속도엔 최대 25%의 변동이 발생하도록 했다. 이 때문에 같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메시지가 언제 전달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앱 곳곳에도 비둘기 콘셉트를 적용했다. 추가한 친구들은 '플록(Flock·비둘기 무리)'으로 묶인다. 친구 초대도 날아오는 비둘기 형태로 표현된다. 모든 대화 기록은 '에이비어리(Aviary·새장 또는 조류 사육장)'에 모인다.
이아로비노는 캐리어 피지가 철저하게 재미를 목적으로 만든 앱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앱에 대해 "정말 아무런 실용적인 용도가 없다"고 했다.
다만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계속 떠나지 않아 결국 직접 개발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아로비노는 '쓸모없는 메신저'를 실제 앱으로 만드는 데 3주가 걸렸다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