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천 뉴스
자꾸 김정은 소환하는 트럼프 "우리 사이 매우 좋다"…노림수는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외교성과 추구하는 트럼프
쿠바 대신 다음 '목표'로 北 고려할까
쿠바 대신 다음 '목표'로 北 고려할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기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1차 회담을 가졌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로 만났다. 그러나 영변 외 지역을 비핵화 대상에 포함하는 문제로 양측의 회담은 결렬됐다.
두 사람은 냉랭하게 헤어졌지만, 그해 6월30일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이 성사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해 6월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동아시아 지역을 방문하게 됐고, 한국을 방문하기로 결정한 것이 계기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방문 직전에 트위터에 "DMZ(비무장지대)에서 김 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겠다"고 적었다.
김 위원장이 이 트위터 내용에 호응하면서 판문점에서 즉석 회동이 이뤄졌다. 하노이 노딜로 인해 경색됐던 북미관계도 일부 복원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관계를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확인하고 과시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다. 올해가 시작되자마자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을 벌였고, 이후 그린란드 등을 거쳐 이란과의 전쟁을 시작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다음 타깃으로 쿠바가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의 한 관계자는 "공화당 내에서는 북한 문제를 '해결'할 경우 이를 정치적 자산으로 삼을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면서 트럼프 정부가 쿠바 외에 북한을 다음 외교적 성취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란 전쟁이 길어지는 상황은 이런 트럼프 정부의 구상을 흐트러뜨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관계에서 어떤 것을 취하려 하는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베네수엘라나 이란과 마찬가지로 위협을 줄이면서 경제 발전을 보상으로 제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다만 지난 1기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비핵화를 추진할지는 의문이다. 최근 워싱턴DC 일대의 싱크탱크나 공화당 내에선 북한 핵을 일부 인정하되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접근법이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