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그룹 가운데 보수를 가장 많이 받은 경영인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선 이종석 유안타증권 리테일전담 이사가 200억원 넘게 받았다.

박정원 회장, 455억…증권업계선 이종석 227억 '연봉킹'
14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주요 상장사의 임원 급여를 분석한 결과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전환 등으로 보수가 455억8000만원으로 늘어난 박 회장이 전체 1위에 올랐다. 올 상반기 급여는 18억2000만원이었는데, RSU 보상 금액 375억9000만원과 단기성과급 61억7000만원이 더해져 전체 보수가 확 뛰었다.

박 회장은 3년 전 받은 ㈜두산 RSU 3만2266주를 지난 2월 주식으로 전환했다. 당시 ㈜두산 주가는 8만8016원이었는데 2월 전환 때 116만5000원으로 올라 RSU 평가액이 375억9000만원으로 13.2배 불어났다. RSU는 회사가 임직원에게 일정 근속기간과 성과 조건을 충족하면 자사주를 지급하기로 약속하는 주식 보상 제도다.

구자은 LS그룹 회장도 RSU 덕분에 올 상반기 133억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 전체 보수(68억원)의 두 배다. 이 가운데 RSU 제도를 통해 ㈜LS 주식으로 전환한 금액이 73억5900만원에 달한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 역시 상여금 57억7400만원 등을 포함해 72억70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오너 가운데 연봉이 가장 높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 상반기 115억8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24년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회장직을 맡아 급여가 대폭 늘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같은 기간 112억2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작년 상반기 98억8000만원 대비 13.6% 증가한 금액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대한항공과 한진칼에서 총 90억5300만원을 받았다.

전문 경영인 중에선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260억9500만원의 보수를 수령해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전체 급여(42억3900만원)보다 6.2배로 증가했다. 기본 급여는 12억5000만원이지만 상여금을 204억5500만원 받아 보수가 크게 뛰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66억2500만원)과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48억5500만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45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200억원 넘는 돈을 받은 임직원도 등장했다. 유안타증권에서 리테일 업무를 하는 이종석 이사가 상반기 227억2100만원을 수령했다. 뤄즈펑 유안타증권 대표(9억2900만원)보다 24배나 많은 급여를 받았다. 이 이사는 서울 강남의 한 지점에서 주식 위탁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전직 임원 중에선 윤병운 전 NH투자증권 대표가 퇴직금을 포함해 86억44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종환/심우일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