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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게임 빼고 다 바꾼 지스타, 시험대 올랐다
“정말 예상 밖의 일이다.”
올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맡는다는 발표가 나오자, 간담회 현장은 술렁였다. 2005년 행사 출범 이래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굵직한 게임사가 이름을 올리던 관례가 깨졌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선 예년에 볼 수 없던 발표가 이어졌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은 뤼튼테크놀로지의 AI 콘텐츠 플랫폼 ‘크랙’을 메인 스폰서로 내세우면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게임산업에서 AI와 내러티브(이야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크랙은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이야기를 만들고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지스타조직위는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에 현대차, 네이버웹툰 등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여럿 참여하는 것을 주요 볼거리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와 게임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만화인 ‘유미의 세포들’ 작가와 손잡고 키 비주얼도 만든다.
일본 유명 콘솔게임 회사 ‘코에이테크모’를 주요 참가 기업으로 확보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로 꼽혔다. 모바일 게임 중심이던 지스타에서 콘솔 게임을 앞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부대 콘퍼런스 ‘G-CON’ 연사도 유명 콘솔 게임 관계자 중심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 규모라든가 최대 관객을 동원하겠다는 식의 성과를 강조하던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스타가 이렇게 과감한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국내 대표 게임사의 참여가 저조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웹젠 정도만 참석이 확정됐을 뿐 넥슨, 크래프톤, NC 등은 불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대형 게임사가 얼마나 참여했느냐라는 기준은 단편적이다”라며 “외연 확장과 인하우스 콘텐츠 확대라는 두 축에 초점을 맞춰 지스타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게임이라는 행사 본질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당장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생긴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의 주 목적이 게임에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게임과 새로운 콘텐츠의 시너지가 지스타의 차별화 무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
올해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의 메인 스폰서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가 맡는다는 발표가 나오자, 간담회 현장은 술렁였다. 2005년 행사 출범 이래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메인 스폰서를 맡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넥슨,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굵직한 게임사가 이름을 올리던 관례가 깨졌다.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스타 기자간담회에선 예년에 볼 수 없던 발표가 이어졌다. 정승우 지스타조직위원회 실장은 뤼튼테크놀로지의 AI 콘텐츠 플랫폼 ‘크랙’을 메인 스폰서로 내세우면서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게임산업에서 AI와 내러티브(이야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크랙은 AI를 활용해 이용자가 이야기를 만들고 캐릭터와 상호작용하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지스타조직위는 오는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행사에 현대차, 네이버웹툰 등 게임사가 아닌 기업이 여럿 참여하는 것을 주요 볼거리로 제시했다. 현대차는 모빌리티와 게임을 결합한 콘텐츠를 선보인다. 네이버웹툰의 인기 만화인 ‘유미의 세포들’ 작가와 손잡고 키 비주얼도 만든다.
일본 유명 콘솔게임 회사 ‘코에이테크모’를 주요 참가 기업으로 확보한 점도 눈에 띄는 변화로 꼽혔다. 모바일 게임 중심이던 지스타에서 콘솔 게임을 앞세우는 것은 이례적이다. 부대 콘퍼런스 ‘G-CON’ 연사도 유명 콘솔 게임 관계자 중심으로 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 규모라든가 최대 관객을 동원하겠다는 식의 성과를 강조하던 예년과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스타가 이렇게 과감한 변화를 택할 수밖에 없는 사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라는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국내 대표 게임사의 참여가 저조해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웹젠 정도만 참석이 확정됐을 뿐 넥슨, 크래프톤, NC 등은 불참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조영기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국내 대형 게임사가 얼마나 참여했느냐라는 기준은 단편적이다”라며 “외연 확장과 인하우스 콘텐츠 확대라는 두 축에 초점을 맞춰 지스타의 정체성을 재정립했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인만큼 풀어가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게임이라는 행사 본질이 흔들려선 안 된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당장 국내 대표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생긴 공백을 얼마나 메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지스타를 찾는 관람객의 주 목적이 게임에 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게임과 새로운 콘텐츠의 시너지가 지스타의 차별화 무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허진 기자 h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