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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카이치, 우호국 편식 외교…방문국, 아베의 40% 수준
취임 10개월간 해외 방문 8차례·11개국
미국·한국·인도·베트남 등 우호국 중심 행보
미국·한국·인도·베트남 등 우호국 중심 행보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총리관저와 외무성 자료를 집계한 결과,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취임 이후 8차례 해외를 찾아 연인원 기준 11개국을 방문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가 6개국으로 가장 많았고 유럽 3개국,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아세안(ASEAN)이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회의 참석을 위한 출장이 4차례로 절반을 차지했다. 국제회의 전후를 포함해 개별적으로 방문한 국가는 미국, 베트남, 호주, 한국, 영국, 이탈리아, 인도 등 7개국으로 대부분 일본이 동맹국이나 ‘뜻을 같이하는 국가’로 분류하는 나라들이다.
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정치적 스승으로 여기는 아베 전 총리와 대조적이다. 아베 전 총리는 2차 집권 이후 첫 10개월 동안 26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뿐 아니라 중동 6개국과 지부티,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방문 지역도 폭넓었다.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는 취임 후 같은 기간 14개국을 방문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총리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등 일본과 관계가 깊은 국가를 중심으로 외교에 나섰다.
외교가에서는 다카이치 총리가 외교 경험이 많지 않은 만큼 우선 일본과 입장이 가까운 국가들과 관계를 다지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우호국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5월 베트남을 방문해 아베 전 총리가 제창했던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FOIP)’의 발전된 구상을 제시했다. 4월에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동남아시아 중심의 에너지 공급 협력체인 ‘파워 아시아’를 출범시키고 총 100억달러 규모의 금융지원을 내걸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중국은 무역과 경제지원을 앞세워 아시아와 개발도상국을 자국 진영으로 끌어들이는 외교전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이후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관련 발언을 문제 삼아 일본을 ‘신형 군국주의’라고 비판하는 국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지난 6월 몽골을 방문해 공동문서에 “모든 형태의 군국주의를 비난한다”는 문구를 넣었다. 중국은 파키스탄, 미얀마, 방글라데시와 발표한 공동성명에도 ‘군국주의 부활에 반대한다’는 표현을 담았다.
다카이치 정부로서는 기존 동맹국과 우호국을 넘어 이른바 ‘글로벌 사우스’ 등 제3국으로 외교 외연을 넓히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9월 이후 유엔총회와 APEC 정상회의, G20 정상회의가 잇따라 예정돼 있어 중국과의 외교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