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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38도라니" 공포의 지옥철…11억 쏟아붓는 '기발한 실험'
뉴욕 지하철의 찜통 더위, 겨울 난방에 쓴다
승강장 아래 150m 깊이 보어홀
지하철 열기 빼내 땅속에 저장
겨울에 꺼내 건물 난방에 활용
승강장 아래 150m 깊이 보어홀
지하철 열기 빼내 땅속에 저장
겨울에 꺼내 건물 난방에 활용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맨해튼 남부 뉴욕시청 인근의 브루클린브리지-시청·체임버스스트리트역 복합구간에서 ‘열에너지 네트워크’ 시스템의 실현 가능성을 시험하는 연구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연구 비용은 80만달러(약 11억원) 수준으로, 뉴욕주 에너지연구개발청이 자금을 댄다. 결과에 따라 내년 초 설계 작업에 착수할 수 있다.
여름철 뉴욕 지하철 승강장의 온도는 화씨 100도 넘게 치솟는다. 맘다니 시장은 이를 두고 “공포의 방”이라 표현했다. 그는 “100년이 넘은 뉴욕 지하철에서 가장 덥고 이용하기 불편한 역 가운데 하나인 체임버스스트리트역의 역사를 이제 끝내겠다”며 “이번 개선 사업이 미국 대중교통망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시와 주 교통 당국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중앙 승강장 아래 500피트(약 152m) 깊이의 구멍을 뚫어 열을 끌어낸 뒤, 인근 시 소유 건물과 연결된 배관망으로 보낼 계획이다. 비슷한 방식의 지열 회수 시스템은 뉴욕의 세인트패트릭대성당과 아파트 건물, 유럽 여러 도시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다.
뉴욕 지하철을 운영하는 주 정부 산하 메트로폴리탄교통공사(MTA)의 잔노 리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획이 뉴욕의 472개 지하철역에 적용 가능한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열교환 시스템이 역의 온도를 얼마나 낮출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온도를 몇 도만 낮춰도 극심한 고통을 피할 수 있는 차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 지하철은 개방적이고 복잡한 구조 때문에 냉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하철 차량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객실에서 빼낸 뜨거운 공기가 역과 터널로 배출되면서 승강장 온도는 더욱 높아졌다.
손주형 기자 handb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