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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 만에 한우 동났다"…홈플러스, 재개장 첫날 '북새통' [마트 갈 이유(上)]
돌아온 홈플러스, 살아날 수 있을까
전국 67개 점포 13일 정식 재개장…강서·합정점 현장
오픈 전부터 인파 몰려 쇼핑 카트 '품절'
한우·LA갈비 매대 계속 채워
텅 빈 매대 수건·옷으로 메우고 입점 상가는 썰렁
전국 67개 점포 13일 정식 재개장…강서·합정점 현장
오픈 전부터 인파 몰려 쇼핑 카트 '품절'
한우·LA갈비 매대 계속 채워
텅 빈 매대 수건·옷으로 메우고 입점 상가는 썰렁
오전 10시 영업이 시작되자 손님들이 계속 매장 안으로 밀려들었다. 입구에 준비해둔 쇼핑 카트가 순식간에 동났다. 미처 카트를 확보하지 못한 고객들이 맨손으로 매장에 입장하는 가운데 "카트 다 떨어졌으니 빨리 채워달라"는 직원들의 분주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카트를 미는 고객들 발길은 축산 코너로 몰렸다. 재개장 기념으로 한우 전 품목 최대 50% 할인, 한돈 삼겹살·목심 40% 할인 등 대대적 육류 할인 행사가 열린 덕분이다. 매대에 준비돼 있던 한우와 LA갈비가 불과 개장 8분 만에 동날 정도로 인기였다.
'북새통' 속 매대 메우기 흔적
하지만 '복날·반값 고기' 오픈런으로 북새통을 이룬 강서점 매장 안쪽은 정식 재개장일임에도 물량을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흔적이 역력했다.기존 'LIQUOR(주류)' 안내판이 걸린 매대에는 양주나 와인 대신 5000원~7000원짜리 중저가 의류가 걸려 있었고, 매장 안쪽 깊숙한 진열대는 수건과 빈 플라스틱 통 등으로 공간을 메워 넣은 상태였다.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는 안내선과 함께 굳게 막혀있었다.
"반값 행사 끝나면 어쩌나"
인근에서 자취하는 대학생 김모 씨 장바구니에는 계란 30구와 홈플러스 PB 오렌지주스, 돼지고기가 있었다. 김 씨는 "영업을 안 하는 동안에는 쿠팡을 이용하기도 했지만 대용량이 부담될 때는 동네 작은 슈퍼마켓을 이용했었다"며 "재오픈 소식을 듣고 계란을 사러 왔는데 여전히 곳곳에 빈 매대가 보인다"고 말했다.
한 현장 직원은 "그래도 오늘은 정식 재개장이라 평소보다 손님이 좀 있는 편"이라면서도 "이마트나 다른 마트에서도 고기 할인을 시작한다는데 손님들이 그리로 이동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할인이 끝나고 난 뒤'가 관건
이날 강서점에는 정식 재개장에 맞춰 정치권과 노사 관계자들도 총출동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안수용 마트노조 지부장은 '노사공동상생메시지'를 발표하고 조기 정상화를 다짐했다.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 정치인들도 대거 참석해 카트를 끌며 '장보기 캠페인'을 벌였다. 기자회견에 나선 김남근 의원은 "MBK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법원 결정이 나오면 손을 털고 나갈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며 "9월4일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까지 홈플러스가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복층 매장의 단층화, 자체브랜드(PB) 상품 및 회전율 높은 생필품 중심의 효율적인 매장 구조 전환 등을 추진하고 있다. 회생계획안 인가 시한인 다음달 4일까지 실질적인 정상화 기반과 매각 모멘텀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영업 중단 여파를 딛고 다시 불을 밝힌 홈플러스가 '조기 정상화'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 파격 할인 행사 이후에도 매장을 찾는 수요를 확보하고 물량을 소화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