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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털기]
"전기 SUV가 서킷에서 드리프트를 하네?"
'운전의 재미' 품은 이 車
서킷서 드러난 반전 매력
제로백 3.9초…후륜 중심 출력 배분
코너 탈출 때 색다른 주행감
물리버튼 축소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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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후륜 중심의 출력 배분이다. 폴스타 코리아에 따르면 기존 48대 52 수준이던 전·후륜 출력 배분이 폴스타3에서는 35대 65 정도로 조정해 뒷바퀴에 더 많은 힘을 실었다. 플랫폼을 공유하는 볼보 ES90, EX90 대비 폴스타3의 높은 출력으로 퍼포먼스 성격도 강화했다.
이번 시승은 용인 스피드웨이 서킷과 짐카나 코스, 약 30㎞의 도심 구간에서 진행됐다. 서킷에서는 고속 주행과 제동 성능을, 짐카나에서는 조향과 차체 반응을 확인했다. 시승 차량은 퍼포먼스 트림과 듀얼 모터 트림 두 가지였다.
퍼포먼스 트림은 최고출력 500㎾(680PS), 870Nm의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제로백)은 3.9초다. 듀얼 모터 트림은 400㎾(544PS), 740Nm의 토크로 제로백 4.7초를 기록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듀얼 모터 기준 최대 486㎞, 퍼포먼스 기준 최대 438㎞ 수준이다.
스티어링 답력(부드러움·표준·단단함)과 서스펜션 감도(표준·민첩함·단단함)는 각각 세 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코너 탈출이었다. 코너를 돌아 나오며 강하게 가속하자 뒷부분이 바깥쪽으로 밀리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네 바퀴를 모두 굴리는 AWD 전기 SUV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후륜 중심의 움직임이었다. 후륜에 더 많은 구동력을 보내는 세팅이 실제 주행에서도 분명하게 느껴졌다.
전기차 특유의 즉각적인 토크와 후륜 중심의 출력 배분이 맞물리면서 코너에서 차를 밀어내는 힘이 강했다. 단순히 빠른 차가 아니라 운전자가 차의 움직임을 느끼면서 몰 수 있는 차에 가까웠다.
도심 주행은 듀얼 모터 트림으로 진행했다.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는 조수석에서 승차감을 확인했고, 돌아오는 길에는 직접 운전했다.
승차감은 볼보 EX90과 또 달랐다. EX90이 묵직하고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면, 폴스타3는 상대적으로 가볍고 민첩했다. 스티어링은 표준, 서스펜션은 민첩함으로 설정했다. 도심에서도 핸들과 브레이크의 응답성이 빠르게 느껴졌다.
원페달 드라이브는 꺼짐-낮음-표준 세 단계로 구성돼 있는데 명칭과 실제 체감 사이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꺼짐'에서도 전기차 특유의 미세한 감속은 남았고, '표준'에서는 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신호 대기를 위한 완전 정지까지 가능할 만큼 개입이 강했다. 체감상으로는 꺼짐-낮음-표준보다는 낮음-표준-강함이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느껴졌다.
정숙성은 속도에 따라 인상이 달랐다. 시속 50㎞ 이하의 도심에서는 실내가 상당히 조용했다, 반면 고속도로에 올라서면 노면 소음과 풍절음이 은은하게 들어왔다. 에어컨과 음악을 끄면 모터 소리도 들렸는데,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차의 성격을 드러내듯 모터음이 따라왔다.
폴스타3는 준대형 전기 SUV의 공간과 편의성을 갖췄지만, 운전석에 앉으면 패밀리카보다는 스포츠카에 가까운 감각을 내세운다. 후륜 중심의 토크 배분과 즉각적 전기모터의 반응, 날카로운 차체 움직임이 이 차의 정체성이다.
편안하고 안정적인 가족용 전기 SUV를 원한다면 볼보 EX90 쪽에 마음이 갈 수 있지만, 전기 SUV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면 폴스타3도 좋은 선택지로 보인다. 가격은 기본 리어 모터 트림 7790만원, 듀얼 모터 트림 8590만원, 최상위 퍼포먼스 트림 9990만원이다.
용인(경기)=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