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자 띠엡.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타이 자 띠엡.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입시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로 몸무게가 70㎏을 넘어섰던 베트남의 여대생이 두 달 만에 10㎏ 넘게 감량한 사연이 화제다. 무리하게 탄수화물을 끊는 대신 오빠가 매일 준비한 식단을 먹고 주 5회 운동을 병행한 결과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면서 미뤄뒀던 대학생 미인대회 출전에도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13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호찌민시에 사는 타이 자 띠엡(19)은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입시 부담과 불규칙한 생활 탓에 체중이 72.2㎏로 늘었다. 그의 키는 165㎝였다.

띠엡은 밤늦게 깨어 있는 일이 잦았다. 음식 섭취량도 제대로 조절하지 못했다. 특히 단 음식과 밀크티를 즐겨 먹었다. 몸이 무겁고 쉽게 지치는 데다 외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졌다. 띠엡은 대학생 미인대회에 나가겠다는 꿈도 접었다.

변화를 이끈 사람은 띠엡의 오빠 타이 끼엔 꾸옥이었다. 처음엔 동생에게 살을 빼라고 재촉했지만 효과가 없자 방식을 바꿨다. 동생이 스스로 도움을 요청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후 식사부터 운동까지 함께하는 100일 계획을 세웠다.

꾸옥은 "다른 사람에게 동기를 주는 것보다 가족에게 동기를 주는 게 더 어렵다"며 "감량은 본인이 스스로 필요성을 깨달았을 때 진짜 시작된다. 띠엡이 먼저 도와달라고 했을 때 정말 결심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으로 몸을 탄탄하게 만들 수 있지만 영양 관리가 성공을 좌우한다고 판단했다. 꾸옥은 첫날 동생을 헬스장에 데려가 전문 프로그램을 등록하고 트레이너를 통해 신체지표와 적정 칼로리를 계산하도록 했다. 식단 관리는 자신이 전담했다.

무작정 굶거나 탄수화물을 완전히 끊지는 않았다. 단백질과 다양한 채소를 충분히 먹으면서도 정제당, 기름진 튀김·볶음 요리, 가공식품을 최대한 줄였다.

아침엔 삶은 달걀이나 기름을 적게 사용한 계란프라이를 준비했다. 점심엔 새우·생선·소고기·개구리 고기에 채소·과일 등을 먹었다. 오후 식사엔 단백질 음식과 당도가 낮은 과일, 현미·고구마·곡물 등으로 만든 탄수화물을 반 공기 정도를 곁들였다.

배가 고프다고 하면 과일, 오이, 요구르트 등을 간식으로 추가했다. 정제당 대신 대체당을 쓰고 일반 소금은 히말라야 핑크솔트로, 조리용 기름은 올리브유로 바꿨다. 다이어트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비트수프, 다진 고기를 넣은 수프, 개구리볶음, 새우조림 등 익숙한 음식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운동도 꾸준히 이어갔다. 꾸옥은 날씨와 상관없이 주 5회 동생과 헬스장을 찾았다. 저녁에는 함께 걸었다. 띠엡은 감량 기간 물도 꾸준히 많이 마셨다.
타이 자 띠엡(오른쪽)과 그의 오빠 타이 끼엔 꾸옥.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타이 자 띠엡(오른쪽)과 그의 오빠 타이 끼엔 꾸옥. 사진=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과정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띠엡은 학업 때문에 식사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배고픔·학업 스트레스가 겹치면 오빠와 다투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꾸옥은 재촉하기보다 동생의 말을 듣고 계속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변화는 빠르게 나타났다. 띠엡은 첫 주에 4㎏을 감량했다. 한 달 뒤에는 7㎏을 더 줄였다고 했다. 60일이 지나자 몸무게는 72.2㎏에서 59㎏으로 13.2㎏ 감소했다.

띠엡은 "예전에는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누군가 체중을 언급하는 것도 두려웠다"며 "감량이 매우 힘들 거라고 생각했지만 오빠가 모든 것을 챙겨줘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성공의 80%는 오빠 덕분"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00일째까지 1.5㎏을 추가로 감량하는 것이 목표다. 띠엡은 이후 미뤄뒀던 미인대회 출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꾸옥은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다"며 "자신감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서 자신을 사랑하면 최고의 모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