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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폰 반토막 났는데…갤럭시, 중동 휩쓸고 1위 지켰다
중동 스마트폰 출하량 20%↓
삼성전자 출하량 점유율 1위
삼성전자 출하량 점유율 1위
1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튀르키예를 제외한 중동 지역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106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는 가격 상승, 공급 제약,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약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유통업체들도 재고 운용에 한층 신중해졌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출하량을 늘리는 대신 제품 가치·수익성을 우선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타격은 저가 시장에 집중됐다. 200달러 미만 스마트폰 출하량은 같은 기간 42% 급감했다. 저가 제품 비중이 큰 이라크 시장 출하량도 36% 줄었다.
반대로 중고가 시장은 성장했다. 300달러 초과 스마트폰 출하량은 16% 증가했다. 전체 출하 제품 가운데 저장용량 256GB 모델이 차지하는 비중도 55%에 달했다. 옴디아는 제조사들이 판매량을 지키기 위해 사양을 낮추는 대신 메모리·저장공간, 카메라, 배터리, 인공지능(AI) 기능 등 프리미엄 요소를 유지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봤다.
800달러 초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량은 190만대를 기록했다. 중동 시장 2분기 기준 고가 제품 출하량 가운데 역대 최대다. 애플이 프리미엄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국가별로는 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가 프리미엄 전략에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UAE 시장은 샤라프DG·이맥스, 온라인 플랫폼 등의 할부금융 활용에 힘입어 감소폭을 7%로 제한했다. 카타르는 안정적인 경제 여건과 프리미엄 수요를 바탕으로 출하량이 2% 늘었다.
저가폰 수요는 줄고 중고가 제품 판매 비중은 커지면서 평균판매가격(ASP)도 뛰었다. 중동 스마트폰 시장 2분기 ASP는 448달러로 1년 전보다 25% 올랐다. 2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전자가 출하량 410만대로 선두를 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출하량은 7% 감소했지만 시장 전체가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점유율은 34%에서 39%로 5%포인트 확대됐다. 갤럭시A 시리즈로 판매량을 확보하면서 갤럭시S26 시리즈를 앞세워 수익성을 방어한 결과다.
아너는 출하량이 2% 늘어난 130만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3%로 2위를 지켰다. 트랜션은 120만대, 점유율 11%로 3위에 올랐지만 출하량은 40% 급감했다. 샤오미도 110만대로 출하량이 50% 줄었다. 점유율 11%를 기록해 근소한 차이로 4위에 머물렀다.
애플은 110만대를 출하해 지난해보다 1% 늘었다. 점유율은 8%에서 11%로 올라갔다. 옴디아는 프리미엄 제품 수요, 생태계 경쟁력, 금융 접근성이 시장 전반의 침체를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매니시 프라빈쿠마르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중동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조사들이 단기적인 판매량 희생을 감수하면서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지위를 지키고 있다면서 "판매량과 시장점유율 성장보다 수익성과 매출을 우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