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을 겨냥해 “더불어민주당의 ‘86 운동권’에 버금가는 ‘복당 운동권’이 당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있다”며 차기 총선 공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최근 영남권 중진 의원과 잇달아 회동하는 등 차기 당권 주자들이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안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 밖의 특정인에게 봉사하고 ‘레커질’(악성 콘텐츠 게시 행위)을 하며 당을 분열시키는 사람들은 없어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은 친한계를 겨냥한 발언인지에 관한 질문에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아도 누구를 가리키는지 잘 알 것”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은 지난달 열린 추경호 대구시장의 ‘12·3 비상계엄’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계엄 당일 상황을 증언했으며 이와 관련해 친한계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그는 “(친한계 지지자 등이) 법정에서 사실을 증언한 사람을 ‘선동·왜곡한다’며 난타하고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이 잠재적 당권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의원을 공격한 것은 차기 행보를 염두에 둔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제헌절인 지난달 17일 홀로 올림픽공원을 찾는 등 청년 지지층에 다가가고 있다. 최근 장동혁 당대표가 사고당협 재정비 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선 “차기 총선 격전지인 수도권에 집중하고, 당협위원장 자리엔 2030 청년과 당에 헌신한 인사를 기용·영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승민
유승민
유 전 의원도 최근 김기현·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과 잇달아 만나며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 대표는 “(유 전 의원이) 정치인으로서 마지막 봉사할 기회가 올해와 내년일 것으로 보고 움직이는 것”이라며 “마지막 역할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같다”고 했다.

당권 주자로 꼽히는 5선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국정조사특별위원장을 맡아 ‘의도적 부정선거는 있을 수 없다’고 선을 그으며 당내 강경파와 대립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온건한 중도 지지층과 당원을 의식해 부정선거론자들과 자신을 차별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