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사퇴론 잦아든 국힘…張이 '칼자루' 쥐나
국민의힘 지도부가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와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하며 당권 강화에 나섰다. 조직 정비의 칼날이 비당권파를 향할 것으로 예상돼 당내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11일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TF 2차 회의를 열어 공천 평가 기준 마련에 들어갔다. TF 위원장을 맡은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원 중심 정치 구현을 평가 제도의 핵심 축으로 삼으면서 일반 국민에게도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TF 출범은 최근 장동혁 대표(사진)가 추진하는 당 개혁의 일환이다. 장 대표는 일부 당협위원장을 새로 선출하는 조강특위도 가동했다. 오는 26일에는 취임 1주년을 맞아 당 개혁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취임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선고와 6·3 지방선거 직후 등 주요 국면마다 결과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누차 강조하며 당원 중심 정당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장 대표가 ‘당심’을 강조하는 것은 강성 당원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장 대표 행보가 비당권파를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당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는 살점을 깎아 먹으면서 자기 몸집을 불리는 정치”라며 “대여 투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태 정치 문화를 없애는 것이 이번 개혁 목표”라고 설명했다.

비당권파는 6·3 지방선거 이후 공개적으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한 것과 달리 최근에는 목소리를 낮추고 있다. 당내 쇄신파 모임 ‘대안과미래’도 정기적으로 열던 조찬 모임을 당분간 개최하지 않을 예정이다. 모임 소속이었던 권영진 의원의 멱살잡이 소동과 서범수 의원의 ‘돌려차기’ 발언 등 잇단 구설이 쇄신 동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스더 기자 esth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