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업무지구(CBD) 오피스 공실률이 상승했지만 임대료는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높은 신축·우량 자산을 선호하는 ‘플라이트 투 퀄리티’(우량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서울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6.5%로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11개 오피스, 연면적 32만7274㎡가 새로 공급됐다.

공실률 상승은 신규 공급의 약 60%가 집중된 CBD가 주도했다. G1서울, 르네스퀘어 등 20만3776㎡가 공급되며 CBD 공실률은 1분기 대비 2.4%포인트 오른 7.3%를 기록했다.

임차시장에서는 자산 규모별 양극화가 뚜렷했다. 강남업무지구(GBD)는 초대형(연면적 6만6000㎡ 이상)과 대형(3만3000㎡ 이상) 오피스 공실률이 각각 0.3%, 2.2%에 그치며 프라임 오피스 선호가 이어졌다. CBD에서는 대형 오피스 평균 임차료가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해 권역 내 가장 높은 상승 폭을 나타냈다.

투자시장도 회복세를 보였다. 2분기 서울과 경기 분당 오피스 거래액은 약 6조원으로 1분기(3조5000억원) 대비 1.7배로 증가했다. 다만 3.3㎡당 평균 거래가격은 2719만원으로 11.1% 하락했다. 비핵심 자산 거래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의도업무지구(YBD)에서는 대형 거래가 이어졌다. IFC 오피스동이 1조9278억원에 거래되며 분기 최대 거래를 기록했다. 하나증권 여의도 사옥은 8112억원(3.3㎡당 3840만원)에 거래돼 3.3㎡ 기준 역대 최고 가격을 경신했다. 이상준 알스퀘어 빅데이터컨설팅본부장은 “공급 증가에도 우량 자산 수요가 유지되며 임대료가 상승했다”며 “시장에서 공급량보다 자산의 경쟁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