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1팀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 그랑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1팀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 그랑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인터뷰 전문은 한국경제신문의 유료 투자·재테크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 (www.hankyung.com/premium9)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비중을 약 30%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많이 하고 있는데, 국내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아 특정 산업에 편중될 수 있습니다. 미국과 한국을 균형있게 가져가면서 중국 주식으로 포트폴리오 위험을 분산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中 AI 수혜주 '캠브리콘' 조기 발굴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1본부 팀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과 한국 지수는 상승장에서 크게 뛰었지만 하락장에서는 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며 "시장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는 중국 주식이 리스크를 일부 상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증시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데다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의 자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중국 지수는 완만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팀장은 2024년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채권운용부문에서 채권 및 거시경제 분석 역량을 쌓은뒤 2년 전 ETF운용1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중국 관련 ETF를 담당하고 있다. 이 팀장은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캠브리콘(Cambricon·寒武纪)을 일찌감치 발굴해 상장지수펀드(ETF)에 편입시킨 인물이다.

캠브리콘은 중국 AI 국산화 수혜주로 최근 1년 사이에 130% 뛰었다. 그 결과 'TIGER 차이나반도체FACTSET'과 'TIGER 차이나과창판STAR50'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00%, 70% 상승하면서 뛰어난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그는 "중국은 정부 정책과 거시경제 변수의 영향력이 큰 시장"이라며 "오랫동안 채권 운용을 하며 익힌 분석 방식과 큰 흐름을 읽는 시각이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1팀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 그랑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 운용본부 1팀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 그랑서울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중국 ETF를 담당한 뒤 이 팀장은 하루 종일 중국 뉴스와 리포트를 들여다볼 정도로 중국 시장 분석에 몰두하고 있다. 홍콩 법인과의 긴밀한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수적인 글로벌 1위 광통신 모듈 제조사 중지쉬촹도 그의 적극적인 제안으로 'TIGER 차이나테크TOP10'에 편입됐다. 당시 국내에서는 광모듈이나 CPO(광학 공동패키징)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았고, 중지쉬촹 역시 역시 투자자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종목이었다. 하지만 이 종목은 고속 광모듈 수요 급증으로 호실적을 거두면서 주가가 최근 1년 사이에 390% 폭등했다. 그의 꾸준한 중국 리서치와 거시경제 분석 역량, 선제적인 투자 판단이 맞물린 결과다.

반도체 소부장 분야 가장 주목

그는 "중국 반도체 산업은 정부의 자립·자강 정책이 핵심 동력"이라며 "중국 국가 반도체 투자펀드인 '빅펀드' 1·2·3기를 통해 장기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이 DUV(심자외선) 노광장비를 국산화하는 등 최근 자립률이 많이 올라갔다는 설명이다. "사실 DUV 장비는 약 20년 전 상용화된 기술로, 첨단 기술 측면에서는 여전히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 상당한 격차가 있습니다. ASML은 이미 2004~2008년 DUV를 상용화한 데 이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까지 개발하며 기술 우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팀장은 "중요한 것은 중국의 '방향성'"이라고. "노광장비는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ASML에 의존하고 있는 핵심 분야입니다. 핵심 기술과 특허 역시 미국의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돼 있어 미국은 이를 활용해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을 견제해 왔습니다. 다만 중국이 장기적으로 노광장비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단기적인 기술 격차와 별개로 자립 기반은 점차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미국이 대중 반도체 규제를 강화하든 완화하든 결국 중국은 반도체 자립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과거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전기차 산업에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렸던 것처럼, 반도체 역시 국가 차원의 자립·자강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가장 저평가된 영역으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을 꼽았다. 이 분야에 눈여겨 볼만한 종목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조아라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