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가 '명당'된 까닭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사진)에는 유통·소비재 분야 기업이 대거 자리 잡았다. 소비 트렌드를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 조건에 ‘풍수지리 명당’이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월드타워 업무시설에는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을 비롯해 다이닝브랜즈그룹, 에프알엘코리아(유니클로), 유한킴벌리, 에이피알 등 굵직한 유통·소비재 기업이 대거 둥지를 틀었다.

업계 최고경영자(CEO) 사이에서 롯데월드타워는 ‘사업하기 좋은 터’로 통한다. 흐르는 강물과 달리 한곳에 머무르는 석촌호수가 재물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고, ‘거대한 돛을 펼친 배’를 닮은 타워 외관이 순풍을 타고 뻗어나가는 기업의 성장세를 나타낸다는 얘기가 돈다. 최근 이런 ‘설’을 뒷받침할 만한 성공 사례도 나왔다. 2020년 입주 당시 작은 스타트업에 불과하던 에이피알이 시가총액 14조원이 넘는 글로벌 K뷰티기업으로 성장했다.

롯데월드타워 일대는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 문화시설이 밀집한 핵심 소비 상권이다. 수많은 팝업스토어와 유명 브랜드 매장이 수시로 문을 열고 닫는다.

한 입주사 관계자는 “따로 시장조사를 하지 않아도 타워 주변을 오가면서 어떤 팝업스토어에 줄이 늘어섰는지, 어느 브랜드 매장에 소비자가 몰리는지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