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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이면 업무 끝 '칼퇴'…개발팀 없이 AI 활용 '뚝딱'
리멤버, 사내 'AX 페스타' 통해
업무시간 대폭 절감·생산성 향상
업무시간 대폭 절감·생산성 향상
비즈니스 네트워크 서비스 리멤버를 운영하는 리멤버앤컴퍼니는 11일 전사 구성원이 참여하는 사내 행사 'AX 페스타'를 열어 현업 부서가 직접 기획·제작한 AI 도구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에만 실무자가 직접 제작·활용한 AX 도구 사례가 70여건에 이른다.
직원들의 호응이 가장 컸던 사례는 기업간거래(B2B) 영업팀의 '세일즈 AX 도구'였다. AI가 영업사원이 담당하는 수백개 잠재 고객사의 영업 우선순위를 자동으로 산정하고 사전 기업 조사를 수행한다. 고객사 상황에 맞춘 영업 이메일·전화 스크립트도 작성한다. 이를 통해 영업 준비 시간은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AI 도입 효과가 가장 많이 확인된 분야는 반복적인 사업 운영 업무였다. '견적서·계약서 자동화 시스템'을 활용한 결과 서류 준비 시간이 70% 단축됐다. 기존 3~6시간이 걸렸던 리서치 설문 설정 작업은 '설문 세팅 자동화 도구'를 이용하면 30분 안팎에 끝낼 수 있게 됐다.
회사는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발생하는 운영 부담을 인력 증원 없이 AI로 흡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개발·디자인 업무에서도 성과가 나왔다. 비즈옵스팀은 각 부서에서 들어오는 시스템 개발·수정 요청을 분석부터 배포까지 AI로 자동화하는 '비즈 오퍼레이션 포털'을 구축해 처리 시간을 97% 줄였다. 디자인 부서가 만든 '배너 스튜디오'는 플랫폼 마케팅 배너 제작에 걸리는 시간을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단축했다.
채용·총무 등 백오피스에도 직원들이 만든 AI 도구가 자리를 잡았다. 채용 확정 이후 입사 완료 단계를 포함해 여러 단계를 간소화한 '신규 입사자 온보딩 자동화 툴'은 현재 채용팀 공식 업무 프로세스로 사용되고 있다. 총무팀은 AI를 활용해 '사내 도서 대여 시스템'을 자체 구축했다. 견적서·계약서 자동화 시스템의 경우 도입 한 달 만에 담당자 중 80%가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리멤버가 자체 구축한 전사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의 모듈로 내재화될 예정이다.
리멤버는 지난해 말 'AI-퍼스트 컴퍼니'를 사내 지향점으로 정하고 전담 조직 'AX CIC'를 신설했다. 초기엔 AX CIC가 채용·광고·리서치 등 사업부의 운영 자동화 사례를 발굴했다. 하지만 이후 직원 대상 AX 툴 교육과 데일리 오피스 아워 등을 운영하면서 실무자 스스로 업무 병목을 찾고 필요한 도구를 만드는 방식으로 전환 범위를 넓혔다.
정현호 리멤버 AX CIC 대표는 "많은 기업이 AI 도입을 일방향으로 추진하다 현장 안착과 실질적 성과 창출에 어려움을 겪지만, 리멤버는 현업 담당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자발적인 업무 혁신에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AX의 해법은 전담 인력이 대신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업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직접 답을 찾아나가는 데 있다"고 말했다.
최재호 리멤버 총괄대표는 "구성원들의 역량과 혁신 의지가 있기에 탑다운이 아닌 현업 주도로도 AX를 성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업무 생산성을 직접 만들어나가는 즐거운 AX 여정과 조직 문화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