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부동산 종합 정보 앱 '호갱노노' 캡쳐
사진=부동산 종합 정보 앱 '호갱노노' 캡쳐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정책·규제 영향을 크게 받는 시장이지만 결국 수요의 힘이 작동하기 마련입니다. 시장경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적을 위해 거래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손', 즉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질서가 형성되기 때문입니다. 한경닷컴은 매주 수요일 '주간이집' 시리즈를 통해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와 함께 수요자가 많이 찾는 아파트 단지의 동향을 포착해 전달합니다. [편집자주]

입주한 지 1년5개월이 지난 신축 아파트의 테라스가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해 3월 입주를 시작해 이제 준공 2년 차에 들어선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송도 럭스오션SK뷰'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다행히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었지만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10일 아파트 종합정보 앱 호갱노노에 따르면 8월 첫째 주(8월 3~9일) 방문자 수가 가장 많은 단지는 '송도 럭스오션SK뷰'였습니다. 이 기간 2만5163명이 발 도장을 찍었습니다.

최근 집값 흐름이 지지부진한 송도의 신축 단지가 수요자의 큰 관심을 받은 것은 오픈형 테라스가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해당 테라스가 무너진 것은 지난 7일 오전의 일입니다.

테라스가 붕괴한 세대는 분양은 이뤄졌지만, 분양자가 아직 입주하지 않아 공실 상태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그 덕분에 다행히 사람이 다치는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테라스가 외부적 충격에 의해 붕괴됐다기보다는 설계나 시공 단계에서 하자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송도럭스오션SK뷰는 1114세대로 이뤄진 아파트입니다. 이 중에서 외부 돌출형 테라스가 설치된 세대는 총 24세대입니다. 테라스는 주로 '오션뷰'가 나오지 않는 저층 세대를 위한 특화 설계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테라스는 외부에서 제작해 주동에 접합하는 방식으로 지어졌습니다. 이번 사고에서 보듯 테라스만 '똑' 떨어진 것은 이 같은 건축 설계 방식 때문입니다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전수 조사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입주자대표회의를 비롯한 사고 수습 전담 단체가 꾸려졌으며, 전문가와 함께 조사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향후 수습 방향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피해보상안은 물론 '테라스 제거'를 포함해 가능한 모든 대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고를 두고 해당 단지 입주자들 사이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테라스를 저렇게 지었으면, 주차장이나 중요 골자 구조는 잘 지었으리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나"라며 크게 우려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반면, "전수조사해서 발코니에 문제가 있다면 추가로 시공하면 된다. 건물 자체는 발코니와 별개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내는 이들도 보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라스 붕괴' 사건을 주동 안전 문제로 비화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놓았습니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오픈 테라스가 딱 보기에는 자칫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도면대로 잘 시공한다면 통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며 "공법상 주동에 영향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집값이 내려가 속상한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악재까지 터진 것입니다. 올해 들어 이 단지 전용면적 84㎡ 시세는 7억원대 중반~8억원대 중반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오션뷰'가 보이는 로열동, 로열층인지에 따라 같은 단지 안에서도 가격이 1억원 이상 차이 납니다. 2022년 2월 분양 당시 전용 84㎡ 분양가는 8억2700만~9억1900만원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송도 아파트는 전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송도는 인천에서 가장 선호하는 주거 중심지이지만, 예정됐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노선 착공이 늦어지고, 공급 물량이 쌓이면서 집값에 있어선 고전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파트에 본격적으로 '테라스'가 설계 및 시공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중반부터입니다. 또한 최근 들어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테라스 시공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입주를 시작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과 재건축을 앞둔 '압구정 3구역'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압구정3구역은 전 가구에 돌출형 테라스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