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주말 1조 2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자진해서 보강했습니다.

특히 중국과 경쟁이 힘든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대신,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실제 조달금액은 1조 원을 밑돌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부 최민정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번 자진정정으로 유상증자 규모나 방식이 바뀐 건 아니죠?

<기자>

발행 규모와 가격 모두 기존과 같습니다.

이번 정정에서도 발행 주식 수를 기존과 동일한 보통주 990만 990주로 유지했는데요.

문제는 주가 하락이 지속되면 실제 조달금액이 1조 원을 밑돌 가능성이 커진다는 겁니다.
에코프로비엠, 유증 또 정정…1조 밑돌 가능성 커졌다
실제 한화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사례가 있는데요.

두 곳 모두 유상증자 발행 주식수는 유지했지만 주가가 하락하며 실제 조달 금액이 줄었습니다.

에코프로비엠은 발행 주식 수를 늘려 목표액을 맞추기보단 우선 순위에 자금을 쓰겠다는 입장인데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집중하고 시설투자와 운영비 부족분은 자체 자금으로 해결할 계획입니다.

2분기 실적발표 때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도 "최적의 조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정정신고서를 오는 24일까지 심사할 예정인데요.

이후 금감원의 문턱을 넘게 되면 10월 14일 최종 발행가액이 결정됩니다.


<앵커>

이번 신고서를 보면 에코프로비엠의 앞으로 사업 방향도 좀 더 뚜렷해졌다구요?

<기자>
에코프로비엠, 유증 또 정정…1조 밑돌 가능성 커졌다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BNSI 추진 과정을 구체적으로 공개됐습니다.

7월 기준 공정률은 39.2%로, 설계와 토지 확보, 지반공사를 마쳤는데요.

연말까지 핵심 설비를 설치하고 오는 12월 니켈 생산 설비 시험 가동 후 내년 3월까지 남은 공사를 끝낼 계획입니다.

BNSI는 연간 9만톤의 니켈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인데요.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직접 확보해 양극재 원가와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하지만 LFP 양극재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4세대 이상 성능의 LFP 제품을 구현했고, 고객사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현재 연산 4천톤 규모의 생산라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추가 증설은 수주가 확정된 이후 결정하겠다는 겁니다.

중국산 LFP와의 가격 경쟁에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고 판단한 건데요.

실제 ESS 매출도 올해 약 2,900억 원에서 2030년 773억 원으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대신 전고체와 LMR 등 차세대 소재에 힘을 싣고 있는데요.

이런 전략을 택한 배경이 따로 있는 건가요?

<기자>
에코프로비엠, 유증 또 정정…1조 밑돌 가능성 커졌다
삼원계에서 쌓은 기술력을 차세대 소재로 확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이니켈 기술을 활용한 전고체용 양극재를 개발해 내년 초기 양산에 나설 예정인데요.

기존 하이니켈 생산 공정 설비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어 신규 투자 부담도 덜 수 있습니다.

전고체용 양극재와 궁합이 중요한 고체전해질 개발도 이뤄지고 있는데요.

이미 주요 배터리 업체에 시제품을 공급해 품질 검증까지 마쳤습니다.

고체전해질은 현재 연산 40톤 규모의 파일럿 플랜트를 운영하는데 더해 2028년까지 연산 100톤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LMR(코발트프리 망간리치) 양극재도 북미 완성차 업체에 샘플을 공급해 평가받고 있는데요.

LFP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하이니켈보다는 원가를 낮출 수 있다게 강점입니다.

에코프로비엠이 삼원계에서 쌓은 코팅 기술을 활용해 차별점을 둘 수 있습니다.

결국 가격 경쟁이 치열한 LFP 보다 기존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 소재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hankyungtv.com
에코프로비엠, 유증 또 정정…1조 밑돌 가능성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