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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인기…맨날 나만 모기 물리는 이유 있었다
FIU 연구팀, 성인 119명 대상 모기 3종 유인도 실험
미국 플로리다 국제대 연구팀은 9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아이사이언스에 성인 119명을 대상으로 한 모기 유인도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이집트숲모기, 흰줄숲모기, 빨간집모기 등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모기 3종이 사람 냄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비교했다.
결과는 예상보다 복잡했다. 어떤 사람은 이집트숲모기에 더 잘 끌렸지만 흰줄숲모기나 빨간집모기에는 상대적으로 덜 끌렸다. 또 다른 사람은 반대 양상을 보였다. 연구팀은 세 모기 종이 참가자들을 서로 다르게 평가했고 각각 다른 사람 집단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없다"는 뜻은 아니다. 모기에 잘 물리는 사람은 있지만 모기 종류마다 그 대상이 다르다는 의미다. 모든 모기에게 똑같이 인기 있는 '만능 모기 자석'은 확인되지 않았다.
실험에 사용된 모기는 감염병과도 관련이 있다.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황열 등을 옮길 수 있다. 빨간집모기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종이다.
모기가 사람을 찾는 방식은 단순하지 않다. 이산화탄소, 체취, 시각 정보, 습도, 열 등을 종합해 흡혈 대상을 고른다. 그중 사람마다 다른 몸 냄새가 모기 유인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람의 체취는 1000종이 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섞여 만들어진다. 여기에 피부에 사는 미생물도 관여한다. 피부 미생물은 땀과 피지 성분을 바꾸고 이 과정에서 사람마다 다른 냄새 성분이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모기 종별로 끌리는 냄새와 피부 미생물 특성도 달랐다고 밝혔다. 이집트숲모기와 빨간집모기의 유인도는 고리형 알코올, 모노테르펜 같은 냄새 성분이 적은 경우와 관련이 있었다. 흰줄숲모기는 케톤류 냄새 성분이 있는 사람에게 더 끌리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 차이도 일부 나타났다. 이집트숲모기는 여성보다 남성 참가자에게 조금 더 끌렸다. 다만 이런 차이는 이집트숲모기에서만 확인됐고, 다른 모기 종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피부 미생물도 모기별 선호 차이를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팀은 각 모기 종이 선호하는 사람의 냄새와 세균 분류군이 서로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는 모기 종마다 사람을 감지하는 방식이 다르게 진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모기 물림을 혈액형이나 체온 같은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사람의 체취, 피부 미생물, 모기 종의 감각 특성이 맞물려 물림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특정 냄새 성분이 어떤 모기를 끌어들이거나 피하게 만드는지 더 정밀하게 파악하면 모기 기피제 개발이나 모기 매개 감염병 대응 전략에 활용할 수 있다고 봤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