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달 내놓을 부동산 공급 대책에 수도권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해제를 비롯해 핵심 지역의 알짜 국·공유지가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공유지는 전체 공급 규모가 크지 않지만 사업 속도가 빠르고,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우수한 선호 입지라는 게 특징이다.

정부, 소규모 알짜 국·공유지까지 '영끌 공급'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경기 하남·고양·시흥 등 수도권 그린벨트 해제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하남 감북지구는 서울과 인접해 오래전부터 개발 후보지로 거론돼왔다. 이와 함께 서울 서초구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인근, 강서구 김포공항 주변도 유력 후보지로 꼽힌다.

정부는 강남구 논현동 LH(한국토지주택공사) 서울지역본부 사옥을 청년 주거 공간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공급 규모는 200가구 수준이지만 강남 도심 한복판 입지라는 상징성이 크다. 지하철 7호선 학동역과 언주역(9호선), 강남구청역(7호선·수인분당선) 사이에 있어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강남 주요 업무지구(GBD)와의 접근성도 우수하다. 동대문구 회기동 국립산림과학원 부지와 경기 안양시 호계동 서울소년분류심사원 부지도 후보지로 거론된다. 도심에 있지만 연구 시설이나 이전 문제로 주택 공급 대상에서 제외된 곳이다. 서울소년분류심사원 부지는 인근 안양교도소 정비와 연계해 중대형 주거단지로 조성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년 이상 된 국가청사 복합 개발도 제도 정비를 거쳐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후 세무서와 우체국 등 30년 이상 된 국가청사는 수도권에만 835개에 달한다.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통한 공급도 속도를 낸다. 국토교통부와 LH는 이달 성동구 약수역 일대, 동대문구 장위12구역 등 서울 주요 지역에서 9곳의 후보지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도심복합사업은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계획 수립 절차를 생략할 수 있어 단기간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몇 안 되는 수단으로 꼽힌다.

준공업지역은 산업시설 확보 기준을 일부 완화해 ‘3만 가구+α’ 수준의 공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 준공업지역에서는 용적률 400%를 적용해 정비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32곳에서 2만7000가구 규모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용적률을 최대 800%로 높일 수 있도록 관련 기준을 추가 완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유오상/이유정 기자 osyoo@hankyung.com